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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간계 연구소 Dec 26. 2023

선의의 경쟁이라는 사기

당신은 무엇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인가?


어떤 행동을 좋아한다는 것은 내가 그것을 할 때 남을 잘 이긴다는 뜻이고 지면 분해서 미치겠다는 뜻이다. 특히 어릴 때는 더더욱 그렇다. 왜 키가 큰 아이들은 주로 농구를 좋아하고 싸움을 잘하는 애들은 몰려다니면서 싸움을 했을까? 축구를 못하는데 축구가 좋다고 맨날 하는 애가 있었던가? 그림을 못 그리는데 그림이 좋다고 맨날 그려대는 애가 있었던가? 하나도 안 웃기는데 앞에 나와서 웃기려는 애가 있었나? 아마 그런 아이들은 있어도 도태됐을 것이다. 운동을 못하면 아무도 껴주지 않고, 그림을 못 그리면 아무도 칭찬을 안 해주고, 안 웃기면 앞에 세워주질 않으니까. 만약에 도태되지 않고 결국 이기는 사람,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었다면, 그들은 지는 게 분해서, 내가 남보다 그것을 못하는 게 분해서, 아무도 나를 칭찬해주지 않는 게 분해서 이를 갈고 그 선을 넘어 결국 이기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은 남들보다 우월해지고 싶어서 발버둥 치고 있는 중인가? 세상의 모든 성취는 남보다 우월해지는 데에 있다. 주먹과 손도끼, 총과 칼로, 권력과 폭압으로 남들보다 우월해지는 것과 나의 탁월한 실력으로 꼭대기에 오르는 것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나는 큰 차이를 모르겠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생존이었고 지금은 그 생존의 방식이 달라진 것 아닐까? 


자신은 남들과 상관없이 그 자체가 좋다던지 다른 어떤 선의를 말하거나 생각해도 그건 의미가 없다. 세상에 자신의 삶의 방향이 악(惡)이라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 사람은 이미 삶의 방향을 바꾸던지, 미치던지 둘 중 하나의 길로 들어섰을 것이다. 역사가 악인이라 하는 그 누구도 스스로는 옳았을 것이다. 이건 의도와 관계없는 세상의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인정받고 성공하는 것은 더 많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숙명의 길을 걷는 것과 같다. 




사진출처 : <a href="https://kr.freepik.com/free-photo/generative-ai-soldiers-walking-down-the-street-of-a-city-in-ruins_49572454.htm#query=%EC%A0%84%EC%9F%81&position=12&from_view=search&track=sph&uuid=71b2840b-b177-4c24-b8b4-f8d147cb718e#position=12&query=%EC%A0%84%EC%9F%81">작가 frimufilms</a> 출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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