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벙커에 사는 남자 이야기 #4

시작은 늘 그렇더라

by 인간계 연구소

연습하러 간다는 동생은 1시간도 채 안돼 카페로 돌아왔다. 곧 시험인데 연습실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란다. 흔히 있는 일이었지만 그 날따라 뭔가 달랐다. 별 다를게 전혀 없었지만 그냥 내 느낌이 그랬다.


어?! 어?! 괜찮은데?! 그래! 작업실을 옮기자!!

방 2개나 3개짜리 공간을 얻어서 방 하나는 내가 쓰고 나머지 방을 연습실로 돌리면 되겠다!

투 룸이 좋을까? 쓰리룸이 좋을까?


그러면 연습실 구하는 친구들에게도 좋고 나도 월세를 좀 아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심산이었다.

말하자면 너무나 긴 얘기지만 다른 친구들이 다 미국에 갈 때 독일에 온 목적과도 너무 잘 맞아떨어졌다.


이때부터 아내와 나는 좋은 공간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때는 몰랐다. 정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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