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벙커에 사는 남자 이야기 #5

계획은 커지라고 있는 거야

by 인간계 연구소

세상에 쉬운 일이 있나.


있나?


난 아직 없었다.


투룸/쓰리룸 매물들은 연습이 절대 불가능한 가정집이거나 말도 안 되는 동네, 아니면 곰팡이들에게 점령당한 지하였다.


아... 없네 없어...


독일의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 Immobilienscout24 - 한국의 '직방'이나 '다방' 같은 - 를 뒤지면 뒤질수록 우리는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나마 좀 괜찮아 보이면 연습실이 열댓 개 이상 들어가고도 남을만한 큰 공간들 뿐이었는데, 그런 매물들만 많았는지 우리의 눈이 점점 높아지고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의 계획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차라리 연습실을 제대로 운영할까? 연습실 구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으면 손해 나는 장사는 아닐 것 같은데...


여기 어때? 괜찮아 보이지?!

오! 괜찮다!


며칠 후면 아주 좋은 위치에 있는 딱 적당한 크기의 공간을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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