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희망

나는 희망이로소이다. 마지막 이야기

by Damian



어느 날 제니가 바쁘게 짐을 싸기 시작한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학교에 간단다.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데 일 년에 한 번은 대면으로 수업을 꼭 해야 한다고 한다. 학업을 하러 간 김에 잠깐이지만 마스터팍을 보스턴에서 만나기로 했고 수개월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있었던 마스터팍과 오래간만에 보스턴 구경을 하면서 데이트도 하고 온단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 나의 건강에 걱정을 하는 제니는 최대한 짧은 시간 동안만 다녀오고 싶단다.


그렇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나는 병원을 들락날락하였다. 제니와 마스터팍은 나를 정말 걱정하였고 몸에 좋다는 약, 그리고 변비가 심하게 왔던 나를 위해서 각종 변비약을 구하러 전전긍긍하였다. 조금씩 나아지는 거 같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많이 왜소하고 힘든 고비를 여러 번 넘겼던 나는 요즘 나의 몸에 기운이 조금씩 빠지는 것 같았다. 최대한 제니와 마스터팍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나름 밥도 잘 먹고, 제니가 챙겨주는 약은 먹기 싫어서 가끔 도망 다닐 때도 있었지만 최대한 잘 챙겨 먹었다. 그러니 좀 나아진 거 같지만 나에게도 세월은 빗겨가질 않았다. 제니와 마스터팍을 만나지도 거의 10년이 다 되어간다.


나이도 서서히 먹으며 꽤 오랜 세월을 같이 그들과 보냈지만 내가 생긴 게 아직 아기 같은지 항상 마스터팍과 제니는 나를 아기처럼 대해줬다. 나이는 먹었지만 그들이 날 아기처럼 대하는 것이 막상 그것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다. 그들은 늘 항상 사랑으로 나를 대해주었다.


특히, 마스터팍이 항상 날 바라보는 눈빛은 늘 나를 무척 소중한 아이처럼 바라보았고 그는 나를 볼 때마다 그의 코를 나의 코에 마구 비비며 항상 나와 코 인사를 했다. 처음에 내가 그를 만났을 때 항상 그의 코를 콱 깨물었지만... 이제 그와 나의 코 인사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인사가 되었다. 또한 그는 나의 세모 낳고 작은 귀에 뽀뽀를 했으며 온갖 얼굴에 마구마구 뽀뽀를 해대었었다. 그만큼 그는 나를 사랑하는 거 같다. 아니, 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제니는 짐을 챙기고 미국으로 날아갔다. 어쩌면 이때가 제니와 마스터팍에게 부담을 가장 덜 주고 힘들게 하지 않을 시간인 거 같았다. 공교롭게도 나의 몸의 기운이 너무 빠진다. 제니와 마스터팍 앞에서 나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그렇게 나는 서서히 2층에 있는 캣타워 앞에 갔다. 그곳에서 난 서서히 아주 깊은 잠이 들어갔다. 꿈이와 유량이도 갑자기 힘이 빠진 나를 보며 많이 당황하였다. 그래도 꿈이와 유랑이가 깊은 잠에 들은 나를 밤새도록 곁에서 지켜주었다.


다음날 마스터팍 어머니가 깊게 잠든 날 발견하고 놀랐는지 제니 어머니에게도 전화한다. 제니 어머니가 달려오고 어떻게 하여야 할지 모르고 당황에 하며 제니에게 전화를 한다. 휴대폰 수화기 너머로 제니가 아주 놀라서 크게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제니는 바로 한국으로 오기 위해서 나의 소식을 듣자마자 학교를 내팽개치고 비행기표를 당장 바꿨다. 지금 보스턴에 멀리 떨어져 있는 제니와 마스터팍이 밤새도록 우는 소리가 여기 한국까지 들린다. 마스터팍의 어머니와 제니 어머니가 아주 깊게 잠들어 있는 나를 병원에 데려가지만 이미 나는 떠나고 편히 쉬고 있는 상태였다.


제니는 수일 동안 나를 그리워하며 슬퍼하였다. 아이처럼 엉엉 울면서 나에게 못해줬던 건만 읊으면서 슬퍼한다. 제니를 만나서 항상 행복했다. 하루하루가... 나를 소중한 아이처럼 사랑해 주며 하나하나 정말 잘 보살펴 주었다. 목욕하는 것은 좋아해도 털을 말리는 것은 아주 싫어했던 나를 항상 제니는 내가 조금만 꼬질꼬질해지기만 하면 따뜻한 물로 개운하게 목욕도 시켜주고, 손톱, 발톱, 귀청소도 그리고 제일 내가 싫어하는 빗질도 항상 제니 몫이었다. 그리고 페루에서 미아가 될 뻔한 날 데려온 나의 소중한 인연의 집사이다.


내가 하는 말이 제니와 마스터팍에게 들릴 줄 모르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몇몇의 집사들과 페루에서 이별을 경험하고 페루에서 제니를 처음 만나고 마스터팍을 만나 캐나다에서의 새 삶에 대한 시작이 처음엔 너무 두려웠기도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나와 마스터팍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고 깊은 그들의 사랑을 느꼈다고... 매 순간순간 살아오면서 혹시 내가 마지막이라면 그들이 곁에서 떠나기를 바라왔었고 캐나다와 한국까지 함께 당신들과 한 순간순간들이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마스터팍과 제니를 만난 건 정말 내 인생에 행운이라고...


멀리 타국에서도 어디서든지 힘들고 지친 하루를 날 바라보며 힘을 내며 열심히 살아와 준 제니와 마스터팍에게 정말 고맙고, 곁에서 제니와 마스터팍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순간이 너무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날 너무 사랑해 줘서 너무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나의 모든 것을 가진 것은 제니, 마스터팍 그리고 꿈이와 유랑이 뿐이며 나의 마지막 하나의 바람은 제니와 마스터팍, 그리고 꿈이, 유랑이가 어디서 살든 어떻게 살든 힘들어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항상 그들이 늘 삶에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랄 뿐이다..


이젠 마스터팍과 제니가 그만 울고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고 난 너무 행복하게 지금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으니 나중에 언젠가 하늘에서 다시 꼭 만나자고...


이렇게 이제 그만 나는 나의 이야기를 쉬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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