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미아

나는 희망이로소이다. 열두 번째 이야기

by Damian


제니와 꿈, 유랑 그리고 나는 한국에 있고 마스터팍은 홀로 머나먼 캐나다에서 있게 된 지 수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제니는 한국에서 수많은 문화충격을 받으면서도 나름 한국문화에 적응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일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서 마스터팍과 제니가 선택한 한국행에 후회 없이 살려고 노력하는 거 같았다.


마스터팍은 저 멀리 홀로 캐나다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우리 가족들을 서포트하고 있다. 그가 어떻게 혼자 먼 곳에서 밥은 잘해 먹고 지내는지 아니면 혼자서 외롭거나 우울해하지는 않는지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캐나다에서 고민에 고민을 한 한국행이란 선택으로 결국 이들은 이렇게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또다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온 거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바로 다시 캐나다행을 선택하지 못하는 나름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거 같다. 또한, 한 번의 선택으로 엄청난 큰 기회비용을 다시 한번 더 치르는 것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도 그렇지만 또다시 우리 냥이들 셋을 여러 번에 걸쳐 장시간 비행기를 태우고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동을 해야 한다는 부분도 그들이 캐나다행을 다시 고려하지 않는 부분이다.


하루는 제니가 마스터팍과 전화통화를 하며 정말 힘들어하는 게 보였다. 그녀는 다시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마스터팍이 있는 캐나다로 다시 돌아갈까?라고 진지하게 말을 한다. 그러나 마스터팍은 한국에서 제니가 이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냥 조금만 버텨 보라고 한다. 그러자 제니가 마스터팍 없이 한국에서 많이 힘들었는지 자기와 냥이들을 버리고 마스터팍만 혼자서 캐나다에 다시 가버렸다고 한국행 결정은 마스터팍 때문에 한 거라며 화를 내기 시작한다. 마스터팍은 어쨌든 태권도장일 때문에 이렇게 멀리 혼자 다시 캐나다에 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본인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거라고 자책하고 있다. 그도 홀로 먼 곳에서 이런 상황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나름 꿋꿋이 이 상황을 헤쳐 나아가려 하고 있는 거 같다.


나야 뭐 어디든 마스터팍과 제니 그리고 꿈과 유랑이와 함께라면 늘 행복하다. 그게 한국이든 캐나다이든... 사람들이 이상하든 말든... 문화가 다르건 말건... 언어가 같든지 말든지... 난 그냥 내가 소중해하는 가치들만 내 곁에 있으면 행복하다. 내가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서 인지 아님 이것이 고양이와 인간의 차이 때문인지 몰라도 나는 마스터팍과 제니가 어쩌면 그들이 살아가는 인생에서 행복을 찾아서 쫓아다니는 거 같았다. 살아가는데 좋은 곳만 선택하고 행복을 찾으러 다니는 것만 같아 보였다.


어쩌면 그들에게는 캐나다와 한국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서 늘 항상 고민이 되는 거 같다. 마치 양쪽에 다리를 하나씩 다 걸치고 있으면서 서로의 좋은 점만 가지고 가려는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또 이기적인 인간들의 본성이 우리 집사에게도 보이는 것 같았다. 하나를 포기하면 되는데. 그것을 포기 못해서 이렇게 마스터팍과 제니는 남은 인생에 뿌리를 내릴 곳을 이곳저곳 재며 살아가야 할 곳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결국 한국도 아니고 캐나다도 아니고 그렇게 그들은 어디에서 제대로 속하지도 못하는 국제미아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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