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게 행복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친구
스타워즈.. 이미 많은 사람이 봤을법한 영화다.조지 루카스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에피소드4,1,2,3는 직접 연출까지 했으며 사실상 조지 루카스가 창조해낸 위대한 SF걸작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영화라는 차원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내가 대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접한 이 영화.. 사실 처음에 봤을때는 그저 재밌는 SF영화 라고만 생각했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 에피소드7이 개봉하고 다시 전편을 보니 단순히 재미있는 차원을 넘어서 나의 영화에 대한 열정에 다시 불을 지피는 일종의 휘발유역할을 하고있다. 에피소드4가 나왔을때가 1977년. 국내개봉은 1978년. 당시에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사실 만으로도 정말 너무 흥분되는 사실이다.(물론 후에 약간의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하긴 했지만) 너무 빠져들어서 전편을 여러번 보는게 나의 일상이 되었고 심지어 소설도 구입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어나갔다. 특히 소설을 읽을땐 오히려 영화보다 더 실감났고 내가 마치 그 현장에 있는듯 한 느낌을 받았을 정도이다. 스타워즈 인물의 성격을 탐색하고,탄생배경,기타 그 이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갈때마다 뭐랄까 나 자신이 조금은 가치있는 사람으로 여겨지기 까지하니 어찌 내가 스타워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나.. 취업문제 때문에 괴롭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스타워즈는 그야말로 소중한 친구이자 훌륭한 멘토이다.
오리지날 3부작은 루크 스카이워커가,프리퀄 3부작은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스토리를 이끌어가고 있다. 물론 스토리안에는 다른 중요한 캐릭터들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나에게는 이 두 캐릭터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단순한 메인캐릭터 이어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내가 원하는 모습,내가 원하지 않는 모습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해야할까.. 극중 주인공 루크는 비록 평범한 시골청년이지만 뛰어난 포스를 지닌 인물로 훗날 반란군의 일원으로서 은하계 를 수호하는 제다이기사로 거듭나는 과정이 나타나고 아나킨 역시 뛰어난 포스를 가지고 있지만 제다이기사가 되고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포스의 어두운면에 이끌려 훗날 제국의 2인자로 은하계를 지배하는 인물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루크는 자신에게 주어진 포스를 현명하게 사용하지만 아나킨은 자신의 포스를 잘 못된 방향으로 사용함으로서 루크와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만다. 이것들은 아마 인간의 본질적인 마음을 상징하는 것일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생각,이상 그리고 힘 즉 포스를 갖기 마련이다. 이렇게 자신내면에 내재하고 있는 요소들을 어떻게 통제하고 어떻게 이용함에 따라 어떤 사람들은 루크 스카이워커가 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되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루크 스카이워커가 되고 싶어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나킨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동시에 하곤 한다. 이 두가지 이상이 내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Conflict 즉 혼동을 일으킴으로서 매일매일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고 내가 되고자 하는 인물상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는것이다. 물론 스타워즈라는 영화를 이 두 주인공의 잣대만으로 평가하거나 의미를 두는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많은 사람들 특히 스타워즈팬들은 이 두 주인공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자신의 이상,자신의 인생을 발견하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다른 어떤 영화보다도 이 영화를 '친구'이자 인생의모토로 생각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에피소드7은 나중에 따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