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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ke Skywalker Feb 08. 2018

스카페이스 (1983)

알 파치노의, 알 파치노를 위한, 알 파치노에 의한.느와르의 정석.

영화는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의 반쯤 광적인 연설(마치 히틀러를 연상시키는)로 시작된다. 80년대 초 쿠바의 마리엘 항을 개방하며 자국의 쿠바인들과 미국에 있는 쿠바인들을 상봉시키려 한 것인데(남북한의 이산가족상봉을 연상시키는) 물론 이것은 하나의 저열한 명분에 지나지 않았고 실질적으로는 쿠바에 있는 자신의 반대세력 자칭 인간쓰레기들을 함께 미국으로 보내버리려 한 것이다. 어쨌든 3일 이내에 3000척의 미국 배들이 쿠바의 마리엘 항구로 들어와 12만 5천 명의 쿠바인들을 싣고 미국으로 오는데 그중에는 토니 몬타나(알 파치노)와 매니 리베라(스티븐 바우어)를 포함한 2만 5천 명의 전과자들도 있었다. 당연히 입국심사장에서 직원들은 이런 토니를 달가워 할리 없었다. 토니의 문신을 보고 동성애자냐 뭐냐 온갖 모욕을 퍼붓더니만 토니를 매니와 함께 자유촌으로 보내 버린다. 말이 자유촌이지 사실상 감옥 혹은 강제수용소나 다름없었다.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토니는 친구 매니로부터 레벤가라는 자를 살해하면 미국 시민권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매니와 또 다른 친구와 함께 협업해 자유촌에서 레벤가를 살해하는 데 성공한다. 얼마 후, 그토록 고대하던 미국 시민권을 얻게 된 토니와 매니.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그들의 삶이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시민권 취득 후, 그들이 한 일은 접시 닦기. 비교적 얌전한 성격의 매니는 그저 묵묵히 일하지만 다혈질적은 토니는 일하는 내내 욕설을 내뱉으며 불만을 표출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잠시 쉬고 있던 두 사람에게 누군가가 만남을 청해 온다. 바로 레 벤가의 살인을 청부했던 프랭크 로페즈(로버트 로기아)의 부하 오마 수아레즈(F 머레이 아브라함)가 토니와 매니에게 다른 제의를 하러 온 것이다. 바로 마약거래 일이었다. 하지만 그가 한 제의가 만족하지 않았던 토니는 더 큰 건을 원했고 실랑이 끝에 결국 위험하지만 더 큰돈을 얻을 수 있는 일을 맡게 된다. 하지만 거래 도중 함정에 빠져 친구 한 명이 전기톱으로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토니 자신도 같은 운명을 맞이 할 뻔 하지만 때마침 매니가 나타가 토니를 구해준다. 하지만 그 와중에 매니는 팔에 총상을 입게 되고 토니는 그런 매니와 함께 가까스로 현장을 빠져나온다. 그리고 프랭크 로페즈를 찾아가 자신들이 얻은 돈과 마약을 바치며 스스로 부하가 되는 토니와 매니. 또한 그곳에서 엘비라(미셀 파이퍼)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어쨌든 이렇게 프랭크의 신임을 얻은 두 사람은 오마와 함께 볼리비아로 날아가 마약왕인 안레한드로 소사(폴 쉐나)를 만나게 된다. 소사와 얘기를 나누던 중, 스 오마가 뉴욕에서 경찰 앞잡이 짓을 하여 소사의 부하들을 밀고한 게 들통나 헬기에서 교수형 당하는 일이 방생한다. 하지만 눈 하나 깜빡 않는 토니. 소사는 토니 역시 의심하며 다소 거칠게 말하지만 토니는 자신 역시 오마를 싫어했으며 자신은 거짓말을 절대 하지 않고 거래를 할 거면 하고 말하면 말라는 식으로 되레 소사를 밀어붙인다. 이게 오히려 소사의 신임(?)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된다. 한편 토니가 볼리비아의 일로 마약거래에 전면에 나서게 되자 프랭크는 점차 토니를 싫어하게 되고 프랭크와 한 패인 부패한 경찰인 멜(해리스 유린) 형사까지 토니에게 접근해 금품을 요구하고 급기야는 토니를 죽이려고 클럽에 함정을 파놓기까지 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경미한 부상만을 입고 겨우 탈출한 토니는 총을 들고 프랭크를 찾아와 그 자리에서 프랭크와 멜 형사를 해치우고 얼마 후, 마약왕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그 이후,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엘비라와 결혼하고 미용실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던 여동생 지나 몬타나(메리 엘리자베스)에게 미용실도 차려주는 등, 탄탄대로를 걷게 되지만 이 것도 잠시. 토니의 인생은 곧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주거래 은행과의 거래가 끊긴 것을 시작으로 다혈질적인 성격 때문에 엘비라와 오랫동안 마찰을 빚은 끝에 식당에서 대판 싸우고 결국은 헤어지게 되고 불법 마약거래로 인해 법정에 서게 될 위기까지 더해지고..  그 와중에 자신 몰래 매니와 지나가 서로 사랑하는 걸 몰랐던 토니는 매니를 찾던 중,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지나를 과잉보호하던 토니는 홧김에 매니를 쏴 죽이는 만행까지 저지른다. 한편 얼마 후, 소사가 자신의 사업에 방해가 되는 한 언론인을 제거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고 소사의 부하와 함께 일을 치르기 위해 차를 타고 소사의 정적을 미행하던 중,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을 포함 가족 함께 있는 걸 발견하고 자신은 어린아이까지 죽이진 않는다고 큰소리치며 오히려 소사의 부하를 살해하기까지 한다. 이 일로 토니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소사는 결국 토니는 죽이기 위해 토니에 집에 부하들을 대거 침입시킨다. 산더미 같은 마약을 흡입하느라 이미 이성을 잃은 토니 앞에 소사의 부하들 뿐만 아니라 매니의 죽음으로 반쯤 미쳐버린 지나가 반나체로 총을 들고 나타나 자신을 범하라는 말을 하고.. 그 직후 지나는 침입자에 의해 살해당하고 토니는 몇 명 안 남은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맞서지만 중과부적으로 부하들을 다 잃고 토니는 어디 해볼 테면 해봐라 "나는 토니 몬타나다!!"라는 말을 하며 몸에 총을 맞으면서도 끝까지 맞선다. 그러나 뒤에서 몰래 다가오고 있던 침입자 중 한 명이 토니에게 마지막 사격을 가하며 토니는 1층으로 떨어져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그리고 그 위로는 'The world is yours(세상은 너의 것)'이란 문구가 반짝인다.


갱스터, 스릴러와 누아르 장르의 대가로 불리며 제2의 히치콕이라 부를만한 브라이언 드 팔마가 연출한 이 영화는 1932년에 개봉한 동명의 원작에 대한 오마주이며, 매우 잔혹한 장면과 폭력과 배신으로 한 인간이 얼마만큼 처절하게 몰락할 수 있는지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다. 그래서 현재는 갱스터 영화의 교과서라고 불리고 있다. 그리고 메소드 연기의 대가인 알 파치노의 광적인 연기를 마음껏 볼 수가 있는데 그는 이 영화의 제작에 매우 큰 관심을 보였고 쿠바 악센트까지 연구하며 촬영에 임했을 정도로 '토니 몬타나'가 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의 이런 평가와는 달리 개봉 당시에는 평가가 꽤 엇갈렸는데 긍정적 평가를 한 사람들은 알 파치노를 포함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뛰어났다고 말했고 부정적 평가를 한 사람들은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잔인하며 마약과 폭력을 찬양하는 식으로 그렸다며 비난을 해댔다. 84년 12월에 국내에 개봉했을 때에도 결국 40분 정도가 삭제되어 3시간짜리 영화가 2시간 20분이 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 영화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80년 리처드 기어 주연의 '아메리칸 지골로'의 OST와 88년 서울 올림픽의 주제가를 작곡한 조르지오 모로더의 음악이다. 오프닝 씬의 비장한 음악부터 장면 장면 죽이 딱 맞아떨어지는 OST는 80년대의 특유의 고전적인 리듬으로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80년대 전혀 지루하지 않고 긴박감을 계속 유지시켜 준다. 물론 알 파치노의 연기도 이러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전에 올렸던 '여인의 향기'와 더불어 알 파치노의 완숙된 연기력과 브라이언 드 팔마 식의 연출력을 한껏 엿볼 수 있는 위대한 영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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