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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ke Skywalker Dec 29. 2017

스타워즈 에피소드 8 - 라스트 제다이(2017)

제다이 마스터로 화려하게 귀환한 루크 스카이워커와 캐리 피셔의 유작

정말로 오랫동안 손꼽아 기다려왔던 스타워즈 에피소드 ⅷ Starwars - The Last Jedi. 전편 이후 2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특이 이번 작은 전편에서 막바지에만 모습을 드러낸 루크 스타 이워커의 본격적인 활약과 안타깝게도 캐리 피셔의 유작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비록 루크 스카이워커의 비중은 생각보다 적었지만 그래도 스토리 전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레이의 끈질긴 설득과 기다림에 시니컬한 모습만 보여주던 루크가 결국 레이에게 포스의 힘에 대해 가르쳐 주는 장면, 츄이와는 재회하지만 한 솔로와는.., 츄이의 식사시간(?)에 루크가 밀레니엄 팔콘에 들어가 R2-D2와 재회하고 알투 역시 루크를 설득시키기 위해 에피소드 4에서 오비완과 루크 앞에서 틀어줬던 젊은 날 레아 공주의 홀로그램 영상을 틀어주는 장면 우주선이 파괴되어 우주공간에 떠 있던 레아가 포스의 힘으로 다른 우주선으로 들오는 장면(정말 포스로 나의 공주님을 다시 되살릴 수만 있다면..) 등등 인상 깊은 장면들이 정말 많았다. 물론 저항군과 제국군과의 전투도 스릴만점에 박 짐 감도 넘쳤지만 내게는 제다이 마스터로 돌아온 루크 스카이워커가 그렇게 반가 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루크의 관점에서 스토리를 분석하고자 한다.

저항군과 제국군과의 치열한 전투 이후 씬은 아치토 행성으로 넘어간다. 그곳에서 루크를 만난 레이는 아나킨과 자신이 사용했던 라이트 세이버를 넘겨주지만 루크는 시니컬한 표정을 지으며 그것을 뒤로 휙 던져놓고는 자신의 은거지로 들어가 버린다. 루크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레이를 매몰차게 외면하지만 결국 마음이 움직여 레이 안에 있는 포스를 일깨워주고 에피소드 6의 사건이 있은 후 그동안 루크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도 레이에게 얘기해준다. 하지만 하필이면 루크와 있는 동안에 레이는 스노크에 의해 카일로 렌과 포스로 연결되고 그렇게 포스를 통해 서로를 보게 된 카일로 렌과 레이는 서로 기싸움을 하게 되지만 렌에게 루크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말을 듣게 되자 마음이 흔들려 카일로 란과 손을 맞잡는다. 이 모습을 발견한 루크는 포스의 힘으로 오두막의 지붕을 날려버리고 레이에게 당장 섬을 떠나라고 한다. 레이는 루크에게 렌의 말이 맞냐며 따지고 들었고 그러면서 레이와 루크의 짧은 대결이 펼쳐진다. 루크는 레이에게 제압당하고 진실을 추궁하는 레이에게 카일로 렌(벨 솔로)에게 어둠이 감지되어서 죽이려 했다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털어놓기에 이른다. 그러자 레이는 자신의 힘으로 카일로 렌을 다시 벤 솔로로 돌려놓겠다고 하지만 루크는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며 말한다. 하지만 레이는 렌을 꼭 다시 돌려놓겠다고 말하며 섬을 떠난다.

사실 루크는 은둔 전, 다스 시디 어스와 자신의 아버지인 다스 베이더 즉 아나킨 스카 워커가 죽고 한동안 포스의 균형이 유지되는 동안 새로운 세대의 제다이들을 훈련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의 제자 중 한 명이자 레아와 한 솔로의 아들인 벤 솔로가 퍼스트 오더의 슈프림 리더 스노크에 의해 어둠의 세력으로 빠져 버리고 만다. 이 뿐만 아니라 벤은 제다이 사원까지 불태워 버리며 제다이 수련생 몇 명과 함께 도망치고 훗날 퍼스트 오더의 실질적인 이인자 카일로 렌이 된다. 이 사건으로 루크는 은하계 제일 끝쪽인 아치토 행성에 은둔하게 되고 그 후 오랜 세월이 흐르며 그는 제다이의 전설이 돼버린 현 마지막 제다이이다.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절망과 자기 회의감에 있던 루크는 제다이 사원을 불태워 버리려고 하지만 그때, 에피소드 6에서 포스의 영이 된 마스터 요다가 나타나 자신의 힘으로 사원을 불태워 버리고 루크에게 제다이 마스터는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의 교훈도 제자에게 알려줘야 한다며 레이와의 인연을 믿어야 한다고 일러준다. 그 후 루크는 엄청난 결단을 내리는데.. 바로 자신이 저항군에 합류해 제국군을 저지시키기로 한 것이다. 모든 희망을 잃고 주저앉은 저항군 앞에 나타난 루크. 모두들 놀라워하고 있는 동안 루크는 레아에게 가서 렌과 맞서기 위해 왔지만 그를 구할 수는 없다는 말을 하고 렌과 직접 대결을 한다. 홀로 나타난 루크를 보자 엄청난 분노에 휩싸인 렌이 루크에게 집중적으로 화력을 퍼부으라고 부하들에게 명령하고 루크에게는 엄청난 포탄이 쏟아진다. 그런데.. 멀쩡한 루크.. 카일로 렌은 결국 자신이 루크와 홀로 맞서기로 한다. 드디어 성립된 루크와 렌의 대결. 근데 어찌 된 일인지 루크는 렌의 공격을 그저 회피하기만 하고 자신은 공격을 하지 않는다. 몇 번의 공격 끝에 루크에 심장에 라이트 세이버를 꽂아 넣지만.. 루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신의 가슴에 꽂힌 라이트 세이버를 바라보며 렌에게 다시 보자란 말과 함께 사라진다. 뒤늦게 상황을 깨달은 렌은 저항군이 있던 곳으로 가지만 저항군은 이미 탈출한 상태.. 알고 보니 루크는 진짜로 온 게 아니고 아치토 행성에서 포스의 힘으로 자신의 환영을 만들어내 반란군이 탈출할 시간을 벌어 줬던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레 너무 많은 힘을 쓴 탓잇지 루크는 자신이 살던 타투 인행 성에서 보았던 두 개의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며 결국 포스의 영으로 승화한다. 에피소드 4에서의 오비완 캐노비의 오마쥬 인 셈이다.

에피소드 4에서는 오비완이, 6에서는 요다와 아나킨이, 1에서는 콰이곤이 3에서는 마스터 윈두와 파드메가, 전편에서 한 솔로가,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루크마저 사망했다.  이렇게 스타워즈는 거의 매 시리즈마다 중요한 인물들을 희생시키면서 스토리를 이어나갔는데 내게 무엇보다도 슬펐던 점은 캐릭터가 죽은 게 아닌 레아 오르 가나를 연기 한 캐리 피셔가 작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사실이다. 올해로 벌써 그녀의 1주기.. 처음 비보를 접한 후 난 한동안 멍해 있었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했으며 츄바가 역으로 유명했던 피터 메이휴는"오늘은 포스가 어둡습니다"라고 말하며 그녀의 죽음에 슬퍼했고, 마크 해밀 역시 SNS에 "그녀는 영원하다"라는 말을 남기며 캐리 피셔를 추모했다.  필자 역시 너무나 가슴이 아팠고 특히 영화 엔딩 크레디트에 'In loving memory of our Princess Carrie Fisher'라는 문구를 봤을 때는 눈물이 글썽거렸을 정도였다.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다니.. 특히 에피소드 9에서는 레아의 역할이 꽤 크다고 했는데.. 물론 다음 에피소드에서 CG로 그녀의 모습을 영화에 복원시킬 수도 있겠지만 디즈니 측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고 설령 그렇게 나온다 한들 나의 영원한 공주님을 잃은 슬픔은 절대로 가시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그녀를 추모한다. Good bye my Princess.. May the Force be with you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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