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실리카겔 Jan 24. 2022

[채용담당자로 살아남기] 0편

Preview - 리쿠르터 전성시대

[본 글은 인살롱에 게재한 내용입니다. : https://hr.wanted.co.kr/recruitment/%ec%b1%84%ec%9a%a9%eb%8b%b4%eb%8b%b9%ec%9e%90%eb%a1%9c-%ec%82%b4%ec%95%84%eb%82%a8%ea%b8%b00/]


요즘 HR에서 가장 핫한 분야는 무엇일까요? 제가 채용을 현재 담당하고 있어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단연 채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재전쟁'이라는 개념은 1997년 맥킨지에서 고급 인력들이 곧 부족할 시점이 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내용입니다. 사실 이때 이후로 모두 인재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지금처럼 채용 시장이 실제로 활황 인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변화의 시점은 아마도 IT발 개발자 채용경쟁이 아닐까 싶네요. 한 명의 우수인력이 회사의 성과를 크게 좌지우지할 수 있는 IT업계/스타트업들에서 개발자 채용에 사활을 걸고  있어, 정말로 인재 전쟁이라는 단어 활용이 적절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개발자 채용이 중요하다 보니, 덩달아 개발자를 채용하는 담당자의 몸값도 같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원티드 채용공고만 살펴봐도 인사 포지션의 절반 정도는 리쿠르터/테크리쿠르터입니다. 수요는 많은데 이러한 업무를 지속적으로 한 사람이 많지가 않습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채용은 HR Generalist가 되기 위해 잠시 2~3년 거쳐가는 직무인 경우가 많고, 신입사원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용만 5년 이상 경험한 후보자는 많지 않죠. 이러다 보니 IT인재가 필요한 대기업들도 최근 써치펌이나 IT/스타트업에서 채용전문가를 다시 모시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 사태를 가장 먼저 인지하고 대응한 곳은 쿠팡이라고 생각합니다. 쿠팡은 진작부터 채용 조직의 규모를 어마어마하게 키우고 인하우스 리쿠르팅을 활성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을 보면서 채용이란 기능이 정말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나 개발자 채용이 중요하게 될 것이라 판단하여 개발자 채용만 전담하는 테크리쿠르터를 별도로 보유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웬만한 IT기업/스타트업에는 쿠팡 출신 채용담당자가 대부분 있습니다.


또한 최근 스타트업이 점점 많아지게 되면서 채용담당자의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 것 같습니다. 사람 한 명이 회사의 성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초기 스타트업에 가장 큰 HR이슈는 아무래도 채용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규모가 100명 미만인 스타트업에도 채용담당자가 2~3명씩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2~3000명 채용도 혼자 해결하는 경우가 빈번한데 말이죠.  최근에는 많이 달라진 것 같네요.)


이직이 자유로워진 시대 분위기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한 조직에 오래 머물르는 것이 미덕이었던 예전과는 달리 능력만 있다면 언제든지 이직하면서 몸값을 올리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채용담당자들도 당연히 할 일이 예전보다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채용전문가의 역할도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인재가 시장에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모집보다는 선발 과정에 집중하였다면, 이제는 어떻게든 회사를 알리고 잠재적 후보자를 유인시켜 끝까지 입사를 성공시키는 모집 단계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업무도 전통적인 HR의 영역보다는 영업/마케팅의 업무 영역에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개발자 채용의 경우 개발자들이 현재 어떤 기업들에 재직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이들과 네트워킹을 미리 유지해서 장기간에 걸쳐 빼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앞으로 구직시장에서 채용담당자의 몸값은 어떻게 될까요? 위에 이유들 때문에라도 저는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대는 앞으로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고, 그에 따라 채용담당자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 같습니다. 물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업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서 자신만의 역량을 발휘하면서 좋은 채용담당자로 자리 잡는다면 충분히 메리트 있는 직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리어도 예전에는 채용이 잠시 거쳐가는 직무였다면, 이제는 채용전문가 하나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직무가 된 것 같습니다. 과거 채용담당자/채용파트에서 채용팀/인재확보팀과 같이 팀 조직으로 운영되는 곳이 점차 늘어가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다음번에는 본격적으로 채용담당자로서 업무를 하면서 현실적으로 많이 부딪히는 상황을 다뤄보면서, 제가 고민해보고 시도했던 내용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업무 하시면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여담. 원티드 인살롱 필진으로 선발되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