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마술을 하기 위해 필요한 카드
자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카드마술을 해야 하는 이유 라는 주제로 글을 써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카드마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런 주제로 이야기를 해봤구요.
오늘은 마술을 하기 위해서 어떤 카드를 구입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고, 그 근거를 뒷받침하는 글을 붙이는 방식으로 말씀드려 볼게요.
바이시클 카드를 구입하시면 됩니다.
정확히는 바이시클 라이더백 카드 라고 합니다.
바이시클 카드도 종류가 많고, 가격도 저렴한 것도 있고 비싼 것도 있습니다.
마술사에 따라서는 카드의 품질에 따른 질적 차이점을 손끝으로 느끼기도 하는데,
처음 마술을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그런 고민 없이 바로 바이시클 카드를 구입하시라고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가격은 저렴합니다.
한 덱(한 벌의 카드를 지칭하는 용어) 가격이 4000~5000원 내외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런 카드를 찾다보면, 가격이 비싼 카드도 함께 보이는데요.
몇 만원씩 하는 카드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카드마술을 처음 시작한 분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로 카드를 구입해야 할 때,
이런 비싼 디자인덱을 구입하기도 하는데요. 저렴하게는 1만5천원에서 비싼 건 3~4만원이 넘는 카드를 모으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하는거죠.
이런 카드가 필요한 경우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단순히 비싸고 있어보이는 카드를 자랑하고 싶다거나
-카드를 다루는 영상 등을 찍을 때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이 2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런 비싼 카드를 쓸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비싼 카드를 쓰면 안좋은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편하게 막 다루지 못합니다.
카드를 애지중지 아껴야 해요.
비싼 카드라고 해서 소재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종이카드라는 본질은 거의 비슷하거든요.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사람의 손에는 항상 어느 정도의 땀이 나고 있습니다.
카드는 이 땀을 조금씩이지만 계속 흡수하게 됩니다.
카드에 땀이 차면, 금방 오염이 되고, 흔히 '떡진다' 라는 표현대로 카드끼리도 들러붙기도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저렴한 카드든 비싼 카드든 결국 소모품이라는 것이죠.
나는 돈이 많고, 소장용으로 비싼 카드도 사고 싶어. 라고 하신다면 말릴 이유는 없습니다.
당연히 개인의 자유입니다. 다만, 먼저 마술을 조금 오래 해온 입장에서 경험담을 말씀드리는 거라고 생각하고 나머지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술할 때 바이시클 카드를 써야 하는 이유
첫 번째 이유 : 저렴하다.
이건 지난 번 글에서 카드마술을 하기 좋은 첫 번째 이유로 꼽았던 그 부분인데요.
저렴하기 때문에 마술을 시작하기 좋다 라고 했지만, 저렴하기 때문에 좋은 점은, 금방금방 카드를 교체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한 두달 이상 카드를 만지게 되면
아래 사진처럼 카드가 테두리부터 점점 오염이 됩니다.
오염된 카드는 새 카드를 만질 때 느껴지는 그 기분좋은 미끄러움이 아닌 심할 때는 약간 끈적거리는 느낌까지도 줄 수 있어요.
카드마술을 연습하다보면, 이 부분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종종 새 카드를 사서 교체해서 연습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관객한테 마술을 보여주는데, 윗 사진처럼 더러운 카드로 마술을 하는 건 예의가 아니겠죠?
3~4만원 짜리 카드 한덱을 살 돈이면,
바이시클 카드를 적어도 7~8덱은 살 수 있습니다.
다양한 카드 테크닉과 마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바이시클 카드를 구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카드를 연습하다보면, 부득이하게 카드를 접어야 하는 일도 생깁니다.
카드 워프 마술이나, 폴딩 카드 효과가 그런데요.
이런 경우에도 만약 비싼 카드를 쓴다면 카드를 접기가 쉽지 않겠죠?
또한, 카드에 관객의 사인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도 편하게 관객의 사인을 받기 위해서는 저렴한 바이시클 카드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이유 : 특수카드
카드마술을 할 때 카드의 종류를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일반 카드 말고, 흔히 특수카드 라고 부르는 카드가 있는데요.
영어로는 가프카드(Gaff Card) 혹은 기믹카드(Gimmick Card) 라고 부릅니다.
카드의 앞면과 뒷면이 모두 뒷면으로 된 더블백 카드,
카드의 앞면이 백지로 되어있는 블랭크 페이스
카드의 뒷면이 백지로 되어있는 블랭크 백
카드의 양면이 모두 백지로 된 더블 블랭크 등.
일반 가프 카드라고 부르는 특수카드가 있습니다.
이 카드의 경우 디자인이 바이시클 카드 라이더백의 디자인을 똑같이 쓰고 있습니다.
일반 바이시클 카드와 이런 카드를 조합해서 다양한 카드마술 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존에 만들어져 있는 마술을 쓰는 게 아닌, 자신만의 레퍼토리로 새로운 마술을 만들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래의 경우는 조금 카드가 달라보이죠?
일반 가프 카드와 달리 셀 수 없이 많은 형태로 제작되는 또 다른 가프 카드의 예시입니다.
카드가 워낙 독특하기 때문에 디자인에 맞춰 아주 재미있는 마술 효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 밖에 기믹 카드라는 것도 있는데요.
단순히 카드 인쇄에 집중해서 다양한 효과를 만드는 게 가프카드라면,
기믹 카드는 범위가 좀 더 넓어집니다.
호버카드 라고 해서 관객이 고른 카드 한 장이 서서히 떠오르는 효과를 내는 마술이 있습니다.
디미니싱 덱이라고 해서 카드덱이 점점 크기가 작아지는 마술 효과가 있는데요.
이 카드역시 바이시클 라이더백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집니다.
그 밖에도 기믹 덱이라고 해서 스벵갈리덱, 스트리퍼덱 등
수많은 특수카드덱이 있습니다. 이런 카드들도 디자인은 모두 바이시클 라이더백 카드를 기준으로 만들어집니다.
세 번째 이유 : 질이 좋다.
사실 이 말씀을 제일 먼저 드리고 싶었어요.
읽는 분에 따라 의견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저는 여전히 제일 손이 많이 가는 카드가 역시나 바이시클 카드인 것 같습니다.
마술 영상 찍는 것 때문에 화면의 새로움을 위해 비싼 카드도 여럿 사서 바꿔가며 촬영해보기도 했는데요.
역시나 제일 마음 편하게 즐기면서 만질 수 있는 건 바이시클 카드인 것 같습니다.
비단 이건 저렴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카드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바이시클 카드의 가격이 저렴할 수 있는 이유는 세계의 수많은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쓰기 때문입니다. 대량생산이 되고 있는 카드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해질 수 있는거죠.
반대로 말하면, 비싼 카드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한정생산되는 제품이다보니 그만큼 개당 단가도 함께 비싸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카드는 자체적으로 가프카드를 함께 품고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더블백, 더블페이스 등).
하지만 각각의 카드에 따라서 특수카드까지 만드려면 바이시클 카드 가프카드 등에 비해서는 어마어마하게 비싸질 수 밖에 없겠죠?
오늘은 바이시클 카드를 써서 마술을 해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를 다뤄봤습니다.
역시나 제가 쓰는 글은 제 개인적인 경험과 주관이 들어가는 글입니다.
정답은 아니예요.
'나는 조금 비싸더라도 예쁘고 남들이 많이 안쓰는 희귀한 카드로 마술을 하고 싶어!'
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면 됩니다.
남과 차별성을 두고 싶은게 또 사람의 마음이고 개성이기도 하니까요.
가격대가 저렴하진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감안하셔서 결정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제가 가르쳤던 초등학생 중학생 중에서는 비싼 디자인덱을 구입해서 쓰다가 얼마 쓰지도 않고,
당근마켓 등에 저렴하게 내어놓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잊지 마셔야 할 건 카드라는 건 결국 소모품이라는 거죠.
그걸 생각하셔서 각자 현명하게 마술생활을 즐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은 카드의 디자인보다, 카드마술을 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기초 지식과 기술들을 섭렵하시는데 조금 더 집중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