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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grim Feb 06. 2018

분노와 증오의 민낯

- <분노 怒り, RAGE > vs. <증오 Wolyn, Hatred >

<분노 怒り, RAGE > vs. <증오 Wolyn, Hatred >

이 두 개의 영화를 함께 연달아 보는 것만으로도 개인과 집단의 “분노와 증오”라는 민낯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라는 개인은, 그리고 민족과 국가라는 집단은 나약하고 허무한 분노를 배설하며 살아간다. 함부로 공감과 신뢰를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 과연 나는, 또 당신은 타인을 사랑하는가?

==분노 怒り, RAGE (2016) ==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의 소설 <분노>를 원작으로 일본 청년 영화의 기수로 꼽히는 재일교포 이상일이 감독한 영화 <분노>는 세 명의 용의자를 둘러싼 인간의 신뢰의 의심, 분노와 증오를 보여준다. 

살인 용의자와 얼굴이 닮은 세 남자를 둘러싼 “개인”들. 그들의 의심이 시작되는 지점은 정작 자기 자신의 ‘낮은 자존감’ 문제임을 고발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 증오, Wolyn, Hatred (2016) ==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드러난 집단적 분노, 그 광기.
폴란드 영화의 원제목 Wolyn은 영어로 Volhynia 즉, ‘볼히니아’라는 폴란드의 지역 명칭이다. 폴란드는 소련과 독일 사이에서 수많은 침략으로 겪은 민족의 수난사가 우리나라와 많이 닮아 있다. 

영화는 폴란드인 학살의 주범으로 꼽히는 스테판 반데라를 축으로 파시즘으로 치닫는 민족주의와 계층갈등을 배경으로 한 종교분쟁의 단면을 한 여성의 눈을 통해 잔혹하게 보여준다. 

한 집단의 이해관계와 다른 집단은 (그러니까 빨갱이는, 종북은, 좌파는, 노빠문빠는) “죽여도 돼”라고 외치는 것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전역사에서 이어지고 있는 인류의 슬픈 DNA일 뿐.


== 공통점과 차이점 ==
두 영화의 공통점: 매우 잔혹한 장면이 여과 없이 표현된 청소년 관람불가 시청물... 2016년을 대표하는 수작.
두 영화의 차이점: 개인 vs. 집단(국가와 민족) ...자성과 화해는 있다 vs. 자성과 화해는 없다.



영화 <분노> 예고편

https://youtu.be/YhK6OhRQ6wE


영화 <증오> 예고편

https://youtu.be/B-nwg693W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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