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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grim Sep 23. 2017

내가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유

Goodbye, juliacats

내가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유
그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적당한 거리감,
그럼에도 한 켠 떨어져서 서로를 응시하는 최대한의 평안함,
먹이를 찾을 때면 어둡고 서늘한 밤거리를 배회하는 용기,
그럼에도 햇살이 내리쬐는 바닥이 보이면 이내 배를 바닥에 내려놓는 느긋함,
태어날 때부터 '주인'이 필요 없는,
그러나 죽을 때까지 '친구'가 필요한,
난 이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 2001년 가을의 기록.
- Butter와의 입맞춤, 멀리 보이는 Honey의 발. 오늘따라 그리운 Julia’s cats.

- 지난 20년 동안 내 이름 석자를 대신했던, 앞으로 더는 쓰지 않을 이름, "juliacats" good-bye.



Al Mercato degli Uomini Piccoli, Mauro Pelosi (1973)

https://youtu.be/sQi19xWYl9k

이탈리아 70년대 프로그레시브록의 거장 마우로 펠로시(Mauro Pelosi)를 아신다면, 염세와 우울, 허무를 아시는 분.  음반 주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살”. 그러나 오히려 죽음을 노래한다는 것은 “살고 있는” 생을 생각하기 위함이죠. 죽지 말고 살아보기. 고양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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