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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grim Sep 21. 2017

 "엄마, 파도가 멈추질 않더라고"

- 살아가는 것도 그렇게 무서워?

파도야 어쩌란 말이야.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청마 유치환 선생의 <그리움>이란 시를, 알리없는 이 9살 소년은,
그저 밀려오는 하얀 파도에 주먹을 대며 싸울 뿐이었다.



한 시간 가량을 그리 허망한 싸움 끝에 덜덜 떨며 어미에게 다가온 9살 소년이 묻는다.


“엄마, 파도가, 파도가… 나를 무너뜨리려 해. 멈추질 않더라고…”

“그러냐... 그것이 앞으로 네가 살 삶에도 계속 있을 시련이란 이름일꺼야.”
“무섭던데, 파도가. 멈추질 않아서... 살아가는 것도 그렇게 무서워?”
“아니. 그렇진 않아. 단 한 번도 파도는 멈춘 적이 없지만... 하지만, 바다가… 아름답지 않던?”
“응… 맞어. 엄마. 바다의 모든 것이 아름다워”

9살 소년이 그렇게 배워 버린 파도와 바다와 삶의 이야기.



내일, 금요일에는 어린 소년들과 소녀들을 위한 교육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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