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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니 Apr 09. 2024

0) 수학의 쓸모

누군가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얘기들

수학을 배우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 대사를 외치게 된다.


"이런 걸 배워서 어디다 쓴다고!"


물론 저 말을 진짜 수학을 배워서 어디다 쓰는지 궁금해서 내뱉는 것이 아니란 것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중고등학교를 넘어가며 수학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정말로 내가 배우는 이 수학을 어디에다 써먹는지 와닿게 배우는 일은 적어진다. 이과계열 학생들이라면 그나마 처지가 나을 테지만 문과계열이라면 정말 미적분 따위는 평생 동안 쓸 일 없을 것 같아 보일 테니 배우고 싶은 의지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일반인은 실생활에 써먹지 못할 수학을 배운 적도, 평생 동안 배울 일도 없다. 그런 종류의 수학, 소위 순수 수학은 수학 전공자들이나 배울까 말까 하는 학문으로 우리는 접할 일도 없다. 


그리고 사실 잘 기억이 안 날지도 모르지만 교과서나 참고서의 각 단원 맨 앞장 정도에는 해당 내용을 어디에 적용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부분은 웬만하면 항상 있다. 수학을 어디다 쓰는지 몰라서 배우기 싫다는 말은 그야말로 변명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공감할지 모르겠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그 소개 부분이 그나마 수학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었는데 항상 그 분량이 너무 짧았던 것 같다. 그래서 필자는 이 책을 통해 그 재미있던 부분만 잔뜩 적어볼까 한다. 그렇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지겹고 복잡한 문제 풀이는 학습자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 수학을 어디다 쓸 수 있는지만 속 편하게 적어보려 한다.


근의 공식은 달달 외워서 풀 거면 컴퓨터에 넣어서 쓰면 되지 내가 굳이 그걸 왜 외우는지? 리미트, 시그마 다 배워야 겨우 정의할 수 있는 그놈의 미적분은 대체 왜 배우는지? 통계는 실생활에 진짜 쓰이는 것 같긴 하지만 그 용어들은 대체 다 무슨 의미인지? 이런 것들을 안다고 당장에 수학 성적이 오르거나 하지는 않을 테지만 어쩌면 당신이 수학책을 다시 펼쳐보고, 혹은 누군가에게 수학책을 펼쳐볼 수 있도록 만들 계기가 된다면 필자는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복잡하고 재미없는 수학을 간신히 배워서 어디다 써먹을 수 있을지 한 번 얘기나 천천히 얘기나 들어볼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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