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이별했다는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

by 신하영


-사랑해서 이별했다는 말


3월-13일AS.YOURS.jpg



사랑 안에서 많은 감정이 발생하는 건 고통과 쾌락을 모두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해서 이별한다는 말은 들으면 들을수록 참 가슴 아픈 말이기도 하고요.

그러면서도 결과론적으로 당신을 대하기에는 내 마음이 너무 부풀었습니다. 나는 오늘 신발을 신으면서, 식당에서 수저를 꺼내면서, 퇴근을 하고 버스를 기다리면서, 당신을 떠올렸는데 이것은 과연 고통일까요 쾌락일까요. 사실 아직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에 고통스러우면서도 외롭지 않은 마음에 조금은 행복했습니다.


당신이 말했죠. 연애가 두렵다고. 하지만 나처럼 당신도 누군갈 용암처럼 좋아하게 되면 그런 말은 아무런 의미 없지 않을까요. 뭐가 두려워 이 좋은 걸 하지 않았을까 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물론 저도 압니다. 저를 좋아하기까지에는 무수한 호의와 시간이 필요하겠죠. 그동안 이런 마음이 쉽게 생기지 않았던 건 저도 마찬가지였거든요. 그러니 당신을 퍽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괴롭네요. 하지만 많이 좋아합니다. 너무 좋아서 가지고 싶고 같이 어딘가에서 사진을 찍고 싶고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어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좋아한다고 말하면 도망갈 것 같아요. 이대로 멈춰서 모래시계처럼 소리 없는 표현을 계속해야 할까요.


그러면 언젠가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당신과 마주할 수 있을까요?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기다리는 당신에게 전해주고 싶은 책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中>


브런치-마지맋.jpg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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