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반드시 빈틈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 빈틈도 틈틈이 사랑하자

by 신하영




인생은 반드시 빈틈이 있기 마련이야. 그것을 미친 사람처럼 일일이 다 메울 순 없잖아. 촘촘하기보단 공간

이 필요할 거야 반드시. 그곳으로 타인의 숨결이 들어가고 너의 인간적인 모습이 스며들면 언젠가 그 빈틈으로

인해 사랑받게 될 거야. 물론, 아파하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줄곧 잘해온 너는 꽤 멋진 사람이 되어 이른 초저녁에 혼자 한산한 어느 동네를 걷겠지. 저 멀리 뛰어노는 어린아이들을 볼 때면 눈에 그들의 수많은 빈틈이 사랑스럽게 보여 미소를 지을지도 몰라. 지난날, 투정만 부렸던 나의 못남이 사실은 저렇게나 사랑스러웠구나 하고 생각할 거야.


그러니까 우리 이렇게 그냥 인생을 살자. 사실, 이 세상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많아. 모든 건 무에서 의미

를 부여하는 순간 무게를 가지게 되니까.



4423423234423.jpg 우리 그냥 오늘의 인생을 살자



날씨가 좋다. 그럼 오늘은 새로운 요리를 먹는 거야.

아무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내가 행복하면 되니까. 아니면 이따 같이 걸을래? 커피는 재미없고 시원한 맥주

마시자. 더 재밌어진다면 늦은 밤까지 놀아보는 거야. 내일은 내일이야. 조금 피곤하더라도 우리 오늘 행복하자.

서로의 빈틈이 마구 보여도 좋으니.


그 속에 스며들면서 우리를 채워가는 것이야.






에세이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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