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빈틈도 틈틈이 사랑하자
인생은 반드시 빈틈이 있기 마련이야. 그것을 미친 사람처럼 일일이 다 메울 순 없잖아. 촘촘하기보단 공간
이 필요할 거야 반드시. 그곳으로 타인의 숨결이 들어가고 너의 인간적인 모습이 스며들면 언젠가 그 빈틈으로
인해 사랑받게 될 거야. 물론, 아파하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줄곧 잘해온 너는 꽤 멋진 사람이 되어 이른 초저녁에 혼자 한산한 어느 동네를 걷겠지. 저 멀리 뛰어노는 어린아이들을 볼 때면 눈에 그들의 수많은 빈틈이 사랑스럽게 보여 미소를 지을지도 몰라. 지난날, 투정만 부렸던 나의 못남이 사실은 저렇게나 사랑스러웠구나 하고 생각할 거야.
그러니까 우리 이렇게 그냥 인생을 살자. 사실, 이 세상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많아. 모든 건 무에서 의미
를 부여하는 순간 무게를 가지게 되니까.
날씨가 좋다. 그럼 오늘은 새로운 요리를 먹는 거야.
아무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내가 행복하면 되니까. 아니면 이따 같이 걸을래? 커피는 재미없고 시원한 맥주
마시자. 더 재밌어진다면 늦은 밤까지 놀아보는 거야. 내일은 내일이야. 조금 피곤하더라도 우리 오늘 행복하자.
서로의 빈틈이 마구 보여도 좋으니.
그 속에 스며들면서 우리를 채워가는 것이야.
에세이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