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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May 12. 2020

아주 솔직한 출판사 업무일지

망원동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모니터와 선반 그리고 스피커 앤드 반 고흐

5월도 12일이나 지났다. 

4월을 끝으로 우리는 문래에서 망원동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내가 망원에서 일을 하게 되다니.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여기서 일을 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같이 일하게 된 사람이 한 명 추가되었다는 것. 두 번째는 각종 문화 프로젝트와 대관 사업을 위해서라는 것. 마지막 세 번째는 햇빛을 맞으며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 덕에 난생처음 이케아에 갔고(부산 촌놈 인증..ㅎ) 북유럽식 테이블을 구매했으며 내일 테이블만 온다면 완벽한 장소를 구축하게 된다. 돈을 어마어마하게 썼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위안을 삼으며 꾸역꾸역 이사를 완성시켰다. 


이제부터 여기서 클래스를 열고 작가님을 초대해서 커피도 내어드리며 조금 더 출판사 다운 모습으로 업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책을 한 권 한 권 만들 때마다 오는 고충들은 여전할 것이다.





4월에 <소란하지 않은 날>이 나오고 사무실을 이사할 동안 꾸준했던 업무를 살포시 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중 가장 큰 것이 아마 마케팅일 텐데 꾸준했던 책들의 판매율이 소폭 감소하고 있는 터라 다시 템포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출판 마케팅은 심심하면 트렌드가 뒤바뀌어 예민하게 굴지 않으면 다루기 어려운 영역이다. 물론, 많은 자본이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겠지만 우린 아직 작은 출판사고 일당백을 해야만 한다. 나는 오랫동안 SNS를 운영해온 사람으로서 SNS 마케팅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딥 앤 와이드에서 나온 모든 책들을 네이버 메인에 2~3번씩은 올려놨으니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는 타 출판사 마케터와 겨룰 수 있을 정도지 않을까..?(//) 여태 만든 콘텐츠만 해도 몇 개인가. 그중에서는 아쉬운 것들도 있지만 모든 콘텐츠가 안타나 홈런을 칠 순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타율을 맞추자 라는 생각을 해온 터다. 하지만 네이버 메인이 책 마케팅의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네이버 책 문화판도 하나의 채널일 뿐이지 여기에 너무 목을 메달면 그만큼 아쉬운 부분도 많아진다. 그래서 출판사는 다양한 SNS를 운영하며 특정 독자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콘텐츠를 만들 때 10장 이상의 카드 뉴스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스타그램은 사진 제한이 10장이기 때문에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나의 글로 2개의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참 아쉽다.(그래서 스토리를 통해 긴 카드 뉴스를 업로드를 한다.)

지금도 여러 가지 채널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아직 내가 모르는 영역의 채널도 분명 있을 거라 본다. 우리는 이제 3명이 되었고 조금 더 많은 아이디어로 책을 만들고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다. 물론 3명의 색이 다 달라서 충돌도 있겠지만 책은 어느 정도 풍파를 맞아야 그 빛이 더해진다. 


5월에는 박수정 작가의 책이 나온다. 이제는 작가의 팔로워나 구독자 수에 맹목적인 출판사가 되면 안 된다. 10만 팔로워를 가진 작가의 책도 처참하게 무너지는 꼴을 봤기 때문에 앞으로 출판사 마케팅 채널 성장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다. 작가가 유명하지 않아도 케어해줄 수 있는 그런 출판사가 되기 위하여.

5월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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