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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Oct 14. 2020

삶은 때론 먼 길을 원한다.

넘어져도 괜찮다는 것



살다 보면 사고가 날 때가 있다. 일상을 멈추게 하는 것. 바지런히 돌아가는 톱니바퀴에 쇠 파이프가 들어가 모든 게 정지되는 것처럼. 그건 다른 말로 불행이고 시련이며 또 이별이라 일컬을 수 있겠다. 불가항적으로 일상이 멈추게 되면 우린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부터 한다. 하지만 몸과 마음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달린 당신이 무탈할 일은 없다. 상처는 보는 순간 고통은 발현되기에 이를 악물 것이다. 어쩌면 눈을 질근 감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릴 수도 있겠다.


“아아, 난 여태 무엇을 위해 살아온 거야.” 밀려오는 회의감과 무기력에 빠진 당신. 우린 진정 무엇을 위해 이리도 나를 발화시키며 살아온 것일까? 그렇게 상처투성이인 몸으로 예쁜 옷을 입는다 한들 행복할까.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으면서 눈앞의 욕구를 해소시키는 게 현명할까.






나는 때론 빠르게 달리는 법보단 멈추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인생은 필히 브레이크도 있어야 하거늘, 남들보다 먼저 간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사람은 제각기의 속도가 있다. 행복의 척도도, 우울의 깊이도 전부 달라 내가 친구와 밥을 먹다 울고 아무렇지 않은 대화에 행복해한 게 아닐까. 그래서 나는 가끔씩 찾아오는 이 사고가 반갑게 느껴진다. 누군가가 보낸 시련, 나의 선택에서 비롯된 아픔. 이건 무너진 일상을 다시 재조립하라는 내면의 신호였고 내가 끌어안아야 하는 아픔들이었다.


삶은 때론 먼 길을 원한다.

그러니 가끔은 넘어져 부러진 뼈를 맞추자. 내가 승리하고 웃을 순간은 반드시 찾아오니까.


지금은 대자로 누워 하늘을 보며 거친 호흡을 진정시키자. 

그렇게 쉬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역전을 당해도 당신은 기어코 행복을 완성시킬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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