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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Mar 19. 2021

작은 출판사 운영은 매일이 고군분투다

딥앤와이드 출판일지







작은 출판사 운영은 매일이 고군분투다

딥앤와이드 출판일지

2021-03-19 신하영




출판사를 운영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이 생긴다.


작가 서칭부터 작가와의 미팅 그리고 온전히 계약이 진행되면 기획을 하고 원고 피드백을 해주며 티키타카 형식으로 작업을 이어간다. 책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3개월부터 길게는 2년까지 걸린다. 이 과정에서 작가와 끈끈이 유대하며 흐름을 잃지 않는 게 좋다. 작업이 흐지부지되면 출간이 무기한 연기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계약이 파괴되는 경우도 있기에 작가와 출판사가 서로 협업하는 마인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많은 작가들과 작업하면서 100점짜리 편집장이 되진 못했지만 그래도 원고를 들여다봐주고 최대한 밀착해서 책을 제작하려고 한다. 작가와 친해진다는 건 분명 색다른 일이다. 술 한 잔을 나누거나 사적인 이야기를 하면 일적인 사이보다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 조금 더 편한 자세로 출간에 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직 베프가 된 작가는 없지만 앞으로 이 일을 계속하게 된다면 자주 연락하고 종종 사무실에 놀러 오는 작가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작가님들 보고 있나?)



나는 종종 출판일지를 적는다. 열심히 일은 하는데 결과물은 잘 나오지 않고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게 아까워 어느 하나라도 남기자라는 취재였다.

그러다 보니 항상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만 일지에 남기게 되더라. 물론, 마지막은 다 잘 될 거라고 했지만 성공의 궤도에 오르기 까지는 아직 한참 먼 것 같아 이렇게라도 계속 채찍질을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동료들도 꾸준히 발전할 수 있는 나만의 채찍질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에는 사업과 클래스에 대한 스트레스로 역류성 식도염이 도져 고통을 받고 있다. 입안에 약을 털어 넣으며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라는 걸 피부로 느껴본다. 어쨌든 일은 하나씩 완료되고 있기에 나의 소화 기능도 점차 돌아오리라 본다.




너저분한 저의 책상입니다




최근에는 3월 마지막 주에 출간될 책과 키링 굿즈 제작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책은 만들 줄 알아도 굿즈는 만든 적이 없어 매번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최종본이 나온다. 작가가 원하는 방향,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고자 했던 모양의 굿즈가 바로 나오면 좋지만 제작 단계와 배송 문제로 곤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1월에 나왔던 책 <호두랑 마루랑>은 우리 딥앤와이드의 첫 양장 책이었고 처음인 만큼 큰 실수를 저질러 표지가 밀려나오는 상황을 맞이했었다. 양장인 만큼 많은 제작비가 들었기에 파르르 떨면서 표지를 수정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처음 겪는 상황에 계속 울상을 지었고 출간 일정도 미뤄져 굿즈 포장도 직접 해야 스케줄을 맞출 수 있었다. 뭐 어쩌겠는가, 제작한 스티커와 책갈피를 가지고 포장 공장에 가서 직원분들과 함께 책 안에 스티커를 열심히 넣을 수밖에. 속전속결로 오전 작업을 끝내고 늦지 않게 독자님들에게 책을 전할 수 있어 가슴을 쓸어내렸던 기억이 난다. (후..)




<호두랑 마루랑>굿즈





그 뒤로 진행된 <호두랑 마루랑> 떡 메모지 x 포토카드 굿즈는 평온하게 잘 진행될 줄 알았지만 바코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바코드는 또 어디서 발급을 받는지, 우여곡절 끝에 코드를 부여받았는데 그걸 또 스티커로 제작을 해 opp 봉투에 붙여야 판매를 할 수 있단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파주에 있는 창고를 여러 번 드나들며 굿즈를 포장하고 스티커를 붙였다. 정말이지, 힘든 작업이었다. 허나 굿즈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나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글을 쓰는 와중에도 힘이 빠지는 걸 보면 그때 참 힘들긴 힘들었나 보다..

(책 <호두랑 마루랑> 알라딘 . Yes24 구매시 떡 메모지와 포토카드 굿즈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ㅠㅠ)


생색은 아니지만 이런 노고를 작가님이 알아주고 열심히 책을 홍보해 주셨으면 좋겠다. 함께 최선을 다하면 결실은 반드시 나오니 말이다.

3월에 나오는 티타 작가의 키링 굿즈도 부디 잘 나오기를 바란다. 이번에는 실수 없이 한 번에 가보는 거다.


지글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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