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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Jul 08. 2021

"서점이 망하면 출판사도 망한다."

작은 출판사 대표의 마음






"서점이 망하면 출판사도 망한다."

이 말은 출판계에서 약간의 공식처럼 내려오는 문장인데요. 대형서점과 거래를 할 때는 잘 되는 책은 '매절' 100% 판매가 확실치 않은 경우는 '위탁'이라는 판매 시스템으로 거래를 합니다. 한 푼도 돈을 받지 않고 서점에 책을 맡기는 식이죠.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존재하고 있는 시스템이라고 하더라고요.

위탁판매는 책을 서점에 보내고 팔린 책에 대한 대금을 출판사에 지급하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서점이 도산할 경우 맡긴 책을 회수하기가 쉽지 않죠. 인터파크 송인서적과 서울문고가 다른 곳에 인수를 당하지 않고 파산이 된 건 오프라인 서점의 몰락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 이상 사람들이 서점에 몰리지 않는 것이죠.

2010년대에 우리나라에는 독립서점 열풍이 생겼지만 최근 2-3년 사이에는 수많은 서점이 도산을 했고 어렸을 적 동네 서점에 가서 책을 샀던 시절은 까마득한 이야기가 됐습니다. 대형서점이 아니라면 인터넷에서 책을 구매하는 요즘, 온라인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어 많은 출판사들이 온라인 마케팅에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죠. 책이라는 물성에서 오는 가치가 줄어드는 게 아쉽지만 여러 상황을 통해 출판계는 점점 변화하고 있습니다. 많은 출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코로나도 얼른 종식되어 서점도 활기를 되찾고 온/오프가 잘 융화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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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 과정




그래서인지 출판사업에서 고개를 숙였던 전자책 / 오디오북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자책 분야가 출판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20출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출판 산업 전체 매출과 종사 인력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 반면, 전자책 관련 분야의 매출과 종사 인력은 전년 대비 50% 안팎의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밀리의서재나 웹소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는데요.

2019년 기준 국내 출판사업체의 총매출은 3조9752억 원으로 전년을 대비해 1.7% 증가에 그쳤지만 전자책 유통사 매출은 4198억 원으로 전년대비 55.4%나 올랐다고 합니다. 여전히 종이책 매출을 따라잡기는 힘들지만 이런 성장세라면 충분히 시장을 넓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희 딥앤와이드도 종이책 출간 후 2-3달 뒤에 전자책 출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books이 아직 친숙하진 않지만 여러 플랫폼이 생기고 유통화가 간소화가 된다면 휴대기기를 통해 책을 읽게되는 날도 머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변화하는 출판 생태계에서 저는 도태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승패가 확실히 갈리는 시장인만큼 씁쓸한 부분도 없지않아 있지만 언젠가 딥앤와이드도 좋은 책으로 좋은 성공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출판계가 호황이면 다같이 좋을 텐데 참 여러 감정이 드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저의 행보를 계속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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