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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Nov 24. 2021

불광서점의 폐업은 무엇을 뜻할까?

민간 서점의 멸망에 대하여


출처 : 출판 M



2021년 9월 25일 25년 동안 운영을 하던 불광문고가 문을 닫았습니다. 지역 서점으로 큰 자리매김을 하였던 불광문고의 폐업을 막으려는 노력(국민청원, 뉴스 등등)이 있었지만 결국 시민들의 곁을 떠나게 돼버리고 말았죠. 

2014년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서 예전보다 출판시장이 더 활성화가 될 줄 알고 많은 동네 서점이 열렸지만 7년 뒤인 지금, 대한민국에 있는 동네 서점은 멸종이라는 단어를 써도 될 만큼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인터넷 서점의 할인율과 빠른 배송 그리고 대형 오프라인 서점이 생기면서 점점 발 디딜 곳이 사라진 것이죠. 불광문고는 25년 동안 한 지역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큐레이션 코너를 만들고 시민들의 쉼터가 되었던 서점이라고 합니다. 국민청원과 매스컴에도 알려진 것을 보면 많은 분들에게 소중한 공간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죠.



출처 : 연합뉴스



어렸을 때, 종종 서점에 들러 이리저리 책을 둘러보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 제가 다니던 서점의 이름은 '한양 서점'이었습니다. 한 층을 다 운영했으니 꽤 컸던 셈이죠. 그 밖에도 주변에 민간 서점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독립서점이나 학교 주변이 아닌 이상 눈을 씻고 찾아봐도 서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의 독서율은 나날이 떨어져가고 주변에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더 자주 볼 수 있는 지금, 정부는 온라인 서점 매출이 올랐다는 이유로 소상공인 코로나 지원에서 서점업과 출판업을 배제시키고 독서를 장려하는 사업은 오히려 시장을 축소시키게끔 하니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서점, 출판인들이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출판사를 운영하고 또 한 명의 독자로서 불광서점의 폐업이 그냥 지나쳐지지 않네요. 불광서점 대표님이 "우리는 존엄사를 선택했다."라고 말씀하신 게 가슴이 아파 이런 글을 적어봅니다. 


다양한 큐레이션이 있는 민간서점이 발달하고 책을 구매하는 것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된다면 출판 시장은 더 활기를 띨 텐데 그것은 참 어려운 일이겠지요. 

조금 책이 가까운 시대가 찾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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