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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Mar 13. 2023

출판사 운영 4년 차를 향해가며

지금은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 



2023년 3월 9일 딥앤와이드 출판일지


교보문고 강남점 : 비가 오면 서점은 한산해진다



1. 2월 책 <자이언트> 출간 후 40일이 지났다. 출간 직후 원하던 성적을 못 낸 건 확실하다. 틈틈이 시장 조사를 했다. 저 책은 어떻게 순위에 올랐을까? 출판 업계에 들어선 지 아직 5년밖에 안되지만 제 나름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어떻게 출판 마케팅을 하고 있을까? 묻고 싶었고 찾고 싶었다. 

이게 다 열등감 아니겠는가? 우습지만 나는 열등감을 연료로 쓰는 아주 영악한 놈이다. 그래서 평소보다 집중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요즘이다. 그들은 그들의 마케팅을. 우리는 우리의 마케팅을. 글쎄, 우리가 정답이 아닐지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하고 있다. 정말 감사하게도 저자 분도 열심히 홍보에 임해주셔서 점점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중이다. 나는 <자이언트>를 출간하며 거시적인 관점으로 마케팅을 기획했다. 단번에 많이 팔리는 것도 좋지만 출판사에겐 꾸준히 팔리는 책도 필요하다. 무엇이 되었든 매일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일이 필요하다. 물론, 책 광고라는 이유로 욕을 먹기도 하지만 악플도 관심이라니 책에 대한 이야기를 더 전할 수 있다면 최소한 12월까지는 마케팅을 놓지 않을 것이다. 


2. 그러면서 생각한다. 마케터가 필요하다고. 딥앤와이드는 나와 동료 2명까지 총 3명에서 운영하는 작은 출판사다. 기획과 편집, 디자인과 마케팅 그리고 영업과 회계까지 모두 해야 하는 상황에서 동료와 나는 각자의 역할을 찾아 업무를 분담했다. 작년에 새로 들어온 친구는 마케팅을 담당하며 아주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 릴스를 만들면서 생각했다.

'이제는 동영상까지 만들 수 있게 됐구나.' 

생존본능으로 해온 일들이 어쩌면 우리를 자연스럽게 발전시키게 했다. 나는 자부한다. 만약 이 셋이 다른 출판사에 간다면 일당백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어쨌든 마케팅을 놓지 않으려면 마케터가 더 필요하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딥 앤 와이드 마케터는 추가가 될 것이다. 둘보단 셋. 셋보단 넷 아니겠는가? 출간되는 책은 늘어나고 타래처럼 엮고 이끌려면 힘이 더 필요하다.


3. 3월 말에는 윤글 작가의 에세이, 4월 말에는 예원 작가님의 에세이가 나온다. 봄을 맞이한 에세이 출간 기획도 나름 딥앤와이드의 전략이다. 표지도 정말 잘 나왔고, 예원 작가님 원고와 제목도 픽스가 된 상태라 바지런히 달려볼 수 있을 것 같다. 기대되는 책이 있다는 건 출판인으로서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상반기의 딥앤와이드는 1년 전보다 얼마나 성장할 것인가?


4. 즐겁게 일하는 게 필수라고 생각하기에 우린 업무 중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곤 한다. 한 배를 탄 이상 이들과 아주 멀리 가야 하니 조금 늦더라도 속도 조절은 필수다. 32살이 되면서 느끼는 건 오래 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이다. 코인판의 어느 코인처럼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보단 우직한 우상향이 나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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