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1일 출판업무일지
1. 출판사를 운영하다 보면 책에 관한 콘텐츠에 자연스레 눈이 가기 마련이다. 출판 뉴스, 책 콘텐츠,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의 글. 그 모든 것에는 각자의 고군분투가 담겨 있기에 동질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출판계가 불황이라는 말은 이미 2000년대부터 있었다. 호황이었던 적 없는 이 산업에 호황이라는 단어를 기대하는 건 뜬구름 잡는 소리지만 그 사이에서도 독서인구는 디폴트값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책을 만드는 일은 분명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계획하고 있는 책도 저자분들이 진심을 담아 원고를 작성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책이 될 거라 확신한다.
2. 마케팅 채널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전보다 잦게 회의를 하고 있다. 머리를 맞대었을 때 해결책이 바로 나오면 좋겠지만 추상적인 이 생태계에서 정해진 답은 없다. 그저 시도하고 또 시도할 수밖에. 다행히 마인드 업데이트는 다시 궤도를 찾았고 나머지 계정들도 천천히 팔로워 수가 올라가고 있다. 한 가지 명확한 건 SNS콘텐츠 마케팅의 한계점이 분명 올 것이라는 것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많지만 인력은 부족하고 해야 할 것이 많다. 일이 많으면 복이라던데.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 하지만 이 상태에서 계속 고착된다면 어떠한 큰 결심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무엇이 되었던 더 나아갈 수 있어 기쁘다.
3. 직원 수가 몇 명 안 되는 출판사는 모든 기획부터 편집, 제작, 디자인, 마케팅, 영업, 회계까지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3명에서 모든 걸 다 하고 있으니 그 사실만으로 출판이라는 분야에 능력을 쌓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직원을 한 명 더 구할 수 있다면 나는 가차 없이 마케터를 뽑고 싶다. 기획과 사업 성장 쪽으로 실행을 하기 벅찬 게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을 놓지는 않겠지만 당장만 해도 하루에 4곳이 넘는 곳에 새로 만든 콘텐츠를 업로드해야 하니 시간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고충을 토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놓는 건 아니니 100% 실행할 수 있다.
4. 5월에는 달큼글 작가님의 책이 출간된다. 작가님과도 참 오래 작업을 했고 표지부터 제목까지 완벽하게 나온 상태다. 딥앤와이드스럽게 표지도 어여쁘고 제목도 맛있게 나온 것 같아 당당하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주에 표지를 공개하는 걸로!
5. 출판계에선 50권의 기적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한 출판사가 50권의 책을 낼 때까지 버티면 무조건 안정권을 찾을 수 있다고.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우리도 50권을 채우게 되면 지금보다 더 성장한 출판사가 되어있지 않을까? 홀로 가까운 청사진을 그려보며 오늘 글을 마쳐본다. 다 같이 더 열심히 달려 나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