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운영은 모험의 연속
1. 딥앤와이드는 경제. 경영 분야에 처음 도전을 했다. 원래는 자기계발쪽으로 내려고 했지만 시장조사를 하다 경제.경영 분야에 어울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지함이었다. 우리도 이쪽 분야의 책을 만들 수 있었고 경제뿐만 아니라 인문 쪽도 도전할 수 있다는 걸 최근에야 깨달았다. 그러고 보면 에세이에 너무 얽매어있지 않았나. 물론, 좋은 문학을 통해 독자를 만나는 일도 좋지만 나는 인문서적을 읽는 사람이었고 또 그런 책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다. 못할 게 어디 있는가. 기획안을 만들 준비는 충분히 되어 있으니 망원경으로 앞으로 좋은 크리에이터를 찾아볼 예정이다.
2. 다시 처음으로. 그래서 만든 책이 바로 <내 이름으로 먹고 삽니다>다.(제목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내 이름 하나로 먹고살고 싶은 사람을 위한 퍼스널 브랜딩 가이드가 담긴 책이다. 너무 좋은 책이고 편집하면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양질의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하시던 장은진 마케터님에게 연락을 한 건 22년 3월. 벌써 1년 하고도 4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에 꾸준히 원고를 주고받으며 틀을 다졌고 올해 초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출간을 완료했다. 제목이나 표지에서도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이 책을 실물로 보고나선 책의 제목과 표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마케팅 계획도 정말 많이 세워두었는데 일주일 간격으로 업데이트를 하며 동료들과 힘을 쓰고 있다. 현재는 교보문고 40위권에 쭉 머물고 있고 치열하게 홍보하는 만큼 20위권까지 도전할 예정이다. 흔한 콘텐츠 홍보가 아닌 발로 뛰는 마케팅도 추가가 되었기에 어느 정도 효과가 나오는지 데이터도 쌓아볼 예정. 좋은 책인 만큼 당당히 홍보할 수 있어 기쁘다.
3. 23년도 출간일정도 어느 정도 픽스가 되었다. 일요일이었나? 잠에 들기 위해 침대에 누웠는데 계획하고 있는 일이 많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에 약간의 흥분을 느낀 것 같다. 그래, 전에는 마케팅 채널 키우기에 혈안이 되어서 쳇바퀴 돌듯한 업무를 반복하긴 했었다. 실제로 일에 대한 매너리즘도 느끼기도 했는데 '좋은 책'이라는 키워드가 나와 동료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했었던 것 같다. 이 부분에서 분명 창작의 고통과 여러 문제점에 직면하겠지만 안 그랬던 적도 없었기에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하반기와 24년이 기대된다.
4. 책을 만들다 보면 1년이 정말 금방 가는 느낌이다. 23년에 7월, 딥앤와이드는 5권의 책을 냈다. 복기해 보면 어떤가. 솔직히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내진 못했다. 하지만 스승이나 멘토가 없는 우리에게는 이런 하향곡선이 필요한 걸지도 모른다. 나는 성공의 곡선을 믿는 편이다. 제일 무너지려고 할 때가 성장하기의 직전이라는 걸 알기에 실패를 계단 삼아 더 탄탄한 출판사로 성장시킬 것이다. 나도 사람인지라 잘되는 책, 잘되는 출판사를 보며 얼굴을 붉힐 때가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 건 내게 더욱 분한 일이다. 계획한 일이 많은 만큼 해내면 된다. 남들보다 더 생각하고 움직이기로 다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