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건강한 사랑
상대방이 불행의 굴레에서 벗어나 평화를 되찾길 바란다면 당신은 사랑이라는 걸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혹시 지독했던 연애를 경험했던 적이 있나요? 애증이라고 표현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에요. 하이에나처럼 자세를 낮췄다 상대의 허점을 발견하면 물어뜯기 바쁜, 독한 마음을 먹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가 어떻게 건강한 사랑인가요. 치열하게 살기 바쁜 이 세상에 오늘 하루가 무척 고되었다고 안아달라 말하는 게 사랑이죠. 피곤하다는 이유로 일찍 침대에 누운 그가 미운 게 아니라,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잤으면 하는 마음이 사랑 아닌가요.
싸워봐야 아는 것이 아니라, 대화만 해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전투를 벌이려고 하지 마세요. 벤치에 나란히 앉아 전봇대 불빛에 의지해 깊은 대화를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세요. 무작정 소주 한잔 하러 가자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세요. 그리고 가까이 있어도 안부를 물을 줄 아는 사람이 되세요. 그럼 당신은 그 사람에게 아주 진한 잔상을 남기게 될 겁니다. 상대가 못 알아보면 파랑새를 놓친 거지요. 후회하지 마라며 코웃음을 쳐도 됩니다. 이리도 곱고 어여쁜 당신이 다른 곳이라고 사랑받지 못할까요?
악한 사람이 친 울타리 안에 갇혀있지 말고 서로의 안온을 기원할 수 있는 평화로운 사랑을 하세요. 가을 하늘처럼 맑고, 여름의 초엽처럼 생기 있는 사랑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