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랑이었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나는 공부도 꽤 잘하고 놀기도 잘하는 그런 학생이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내 성적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왜 그랬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좋아하는 친구들과 여기저기 몰려다니는 것에 꽤나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중학교 때는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는 학생이었지만 이젠 놀기만 잘하는 학생이 되어버린 것이다.
나를 끝까지 믿어주었던 아버지의 말과 행동이었다.
무엇을 어찌할 줄 몰라 할 수 있는 것이 그저 아들을 기다려주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아버지의 진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