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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준열 Sep 01. 2021

성장형 사고방식: 인파이팅(In fighting)

당신도 알고 나도 아는데 하지 못했던 것들

사원 2~3년 차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참 상사에게 깨지기도 많이 깨졌던.. 그러니까  좀 힘들었던 때였다. 그때는 나도 나 스스로를 별 볼 일 없는 무능한 직원으로 여겼었다. 한데 어찌어찌 대리로 승진하면서 스스로 생각해봐도 폭발적인 성장을 했때가 있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거짓말처럼 나 스스로를 믿기 시작했다.


돌이켜 보건대, 그때 내가 많이 성장했던 이유는 권투로 치면, 맞으면서 계속 상대방에게 파고드는 "인파이팅"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도망가고 싶었던 적도 있었고 상사 면상에 서류를 던져버리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ㅎㅎ). 하지만 다른 곳으로 도망칠 수 있다 해도 같은 이유로 괴로워질 것 같았다. 다시 말해 상사에게 힘들었던 이유를 나 스스로에게서 찾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인내하며 참아내었다. "요즘은 누가 참냐.... 박차고 나와버리지"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는 상사를 그리고 나 스스로를 한번 이겨보고 싶었다. 나에 대한 평가를 바꿔보고 싶었다.


퇴근해서 집에 오면 업무 관련 공부를 하였고 책을 읽었다. 그리고 거의 매일 집 주변 공원을 뛰었다. 심지어 무슨 용기가 났었는지... 아니면 간절했었는지,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다른 회사 직원을 찾아가(당시 과장이었다) 직무 관련 정보를 물어보며 뭔가를 더 배우려 했던 기억도 있다. 열심히 했지만 또 상사에게 지적당하고 혼이 나면 내가 미처 체크하지 못했던 이유를 노트에 적고 복기했다. 다음번엔 같은 이유로 실수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이렇게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 회사가 이전을 하게 되었는데, 상사는 이전을 위한 모든 일을 나에게 맡겼다. PM으로서 일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였다. 허구한 날 지적당하고 혼이 나는 나에게 뭘 믿고 큰 일을 맡겼는지는 잘 몰랐지만 아무튼, 이유를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나는 내가 학습하고 배우고 복기했던 모든 지식과 스킬을 회사 이전 프로젝트에 투여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나는 무리 없이 잘해 내었다. 상사에게도 오랜만에 칭찬도 받았고 무엇보다  스스로 뭔가를 해 냈다는 기쁨이 있었다. 나는 그때부터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차 올랐다. 그리고 예전과는 좀 다르게 변해갔다.


생각해 보면 내가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던 이유는 "기회"를 만났기 때문이었고 그 속에서 "작은 성공"을 이뤄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기회는 맞으면서도 가드를 올리고 파고들어 가는 인파이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이후로 더 성장하여  팀장이 되었고 팀장이 된 후 또다시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극복 해 내었다.


시간이 훨씬 지난 지금의 나에게도 여전히 나는 말하고 있다. "인파이팅" 하라고 말이다.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려면 괴로운 시간도 지나야 하고 지루한 시간도 지나야 한다. 항상 창의적인 일만 할 수는 없다. 반복되는 일도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결국, 나는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캔 베인의 저서 <최고의 공부>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지금 능력이 어떻든 더 발전할 수 있으며, 도전하지 않으면 능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 이는 성장형 사고방식이며, 이러한 정신상태를 가진 사람은 실패 속에서 얻는 것이 있다. 스티븐 콜버트의 표현대로 "폭탄을 껴안을 줄 안다"는 것이다.
실패할 때마다 어떤 영구적인 결점을 탓한다면(예를 들어: 나는 원래 수학을 못해), 그 상황을 속수무책으로 생각한 채 도전을 멈출 것이다. 반대로 자기를 탓하는 건 같지만 내 실력은 적절한 노력을 통해 향상될 것이다. 실패에 맞닥드렸을 때 이런 식으로 대처하면 계속된 노력으로 결국 성공에 이를 수 있다


하는 일에 진전이 없거나 힘들고 난처한 상황에 있다 해도, 풀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해도 인파이팅 하면서 자신을 믿야 한다. 고통스러운 순간을 통과하면 결국 나는 성장해 있을 것이다.





성장형 사고방식인파이팅을 불러오고 인파이팅은 기회를 불러오고 기회는 작은 성공을 불러온다. 작은 성공들이 모이면 나에 대한 믿음과 유능감의 조합인 "자기 효능감"이 커져서 결국 큰 성공을 불러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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