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가 되지 않도록
"저 ADHD 같아요." 요즘 아이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어른들이 농담처럼 쓰는 말을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흉내 낸다. 사실 이 말 속에는 '나는 집중이 잘 안 되는 사람이다'라는 자기 진단이 들어 있다. 그리고 그 말 뒤에는 '그러니까 공부가 잘 안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는 조용한 자기 합리화가 깔려 있다.
물론 실제로 집중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 말을 습관처럼 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공부의 어려움을 성향 탓으로 넘긴다. "저는 원래 그래요." "그게 제 성격이에요." "성향이 이렇다 보니 집중이 잘 안 돼요." 이렇게 말하며 공부라는 행위 자체를 외부로 밀어낸다.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건 누구나 겪는 일이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필요한 건 의지가 아니라 구조다. 집중력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환경과 루틴이 집중력을 만들어준다.
계획을 단순화하고
작은 단위로 나눠서 시작하고
일정한 시간과 장소를 반복하며
뇌가 익숙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
집중력은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감각처럼 익혀지는 것이다. 작은 성공이 반복되면서 뇌가 집중하는 감각을 배우고, 결국 결과에 대한 조급함보다 작은 성취의 기쁨이 집중을 가속화시킨다.
나는 아이들이 이렇게 말할 때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기지 않는다. "네가 집중이 잘 안 되는 걸 알겠어. 그래서 가장 작은 계획부터 차근히 만들어보자." 문제는 성향이 아니라 지금 만들어가는 루틴의 힘이다. 작은 성공을 반복하며 '나는 할 수 있다'는 경험을 쌓아가는 것. 그게 자존감이 되고, 결국 공부를 밀고 가는 힘이 된다.
나는 아이들이 성향 탓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힘을 가지길 바란다.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