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전제된 관계에서

그래서 오늘도 후회 없이 아이들과 나눈다

by 심원장

학원이라는 공간은 본질적으로
‘이별이 전제된 관계’입니다.

누군가는 3개월 만에,
또 누군가는 5~6년 뒤에 떠납니다.

가끔 선생님들이 묻습니다.
“그렇게까지 신경 써주시다가,
아이가 그만두면 원장님은 속상해서 어떡해요?”

그럴 때 저는 속으로 대답합니다.
“다 쏟았기에, 후회는 없어요.”

물론, 모든 걸 쏟는다고 해서
항상 성적이 오르거나
아이의 마음이 열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때면,
부모님이 그 과정을 이해하고
학원의 노력을 인정해주신다는 건
결코 당연하지 않은 일입니다.

“다른 학원을 보냈더라면 어땠을까?”
“다른 선생님을 만났다면 달라졌을까?”
이런 생각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마음이겠지요.

그래서 막상 섭섭한 마음에
조금 날을 세우고 떠나시는 분들의 감정에도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하지만,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고맙습니다”
“늘 애정을 갖고 지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마치 삶의 결을 깊이 아는 분들처럼 느껴집니다.
그 품위와 따뜻함에
제가 오히려 배웁니다.

그래서 오늘도,
아이들과 진심을 나누는 일을
멈추지 않습니다.

결국 이 관계의 끝이 어떤 모양이든,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을 다했노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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