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이야기하는 이유

먼 미래를 보게 하면, 오늘의 선택이 달라진다.

by 심원장

아이들은 늘 바쁘다.

친구 생일 파티에도 가야 하고,

온라인 게임도 해야 하고,
자전거도 타야 하고,
좋아하는 연예인 콘서트에도 가야 한다.


아이들은 지금 ‘하고 싶은 일’로 하루를 채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시간이 없어요.”
“과제를 못 했어요.”

그 말 속엔 솔직함이 있다.

그들에게 하루는 살아가는 시간이 아니라 소비되는 시간이다.
‘오늘’을 버티는 데 익숙하지만
‘내일’을 준비하는 시선은 자라지 않는다.


얼마 전, 중학교 1학년인 아들과 시험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이 아이의 첫 중간고사였다.
수많은 학생들의 시험을 지도해왔지만,
정작 내 아이의 시험은 달랐다.


어느 정도 개입해야 할지,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시켜야 할지,
특히 내가 맡지 않는 과목은 더 막막했다.


결국 나는 말했다.
“이번엔 진짜 올백을 목표로 해보자.”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나 스스로도 ‘이건 욕심일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한마디 이후 아이의 하루가 달라졌다.
문제를 한 장 더 풀고, 틀린 문제를 다시 보려 했다.
목표가 생기자 집중이 생겼다.
공부의 양보다 마음의 태도가 변했다.


나는 아이에게 말했지만,
사실 그 말은 내게도 향하고 있었다.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아이의 시간을 이끌어주는 어른으로서,
나는 늘 같은 질문 앞에 선다.


“오늘의 나는,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 있는가?”


공부의 본질은 ‘성장’이다.
하지만 그 성장은 미래라는 좌표 위에서 방향을 가질 때
비로소 깊이를 가진다.
미래를 바라보는 힘이 없으면
성장은 방향을 잃고, 성실은 반복이 된다.


나는 이제 확신한다.
목표를 이야기하는 일은 아이에게 압박이 아니라 나침반이 된다.
큰 목표가 있을 때,
아이는 시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선택한다.
그 하루가 쌓여 진짜 실력과 자신감이 자란다.


오늘도 나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미래를 먼저 생각하자. 그게 오늘을 바꾸는 첫 걸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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