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고통을 설계한다

비전보다 먼저 필요한 건, 고통을 견디는 연습이다.

by 심원장

아이들이 현재를 소비하지 않고 미래에 투자하도록 돕기 위해
나는 늘 ‘미래에 대한 비전과 계획’을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꿈과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왜 어떤 아이들은 귀를 닫을까.

처음엔 단순히 잔소리처럼 들려서 그런가 싶었다.
혹은 생각하기조차 귀찮아서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더 깊이 들여다보니,
아이들은 미래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고통을 거부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상위권이 되려면 공부를 해야 하고,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그걸 잘 아는 아이일수록
그 고통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미래’라는 단어 자체를 피하려는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깨달았다.
비전을 제시하기 전에,
고통을 견디는 연습이 먼저구나.

그 연습의 시작은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고 응원하는 셀프톡이다.
“괜찮아, 지금 힘들어도 이건 성장의 일부야.”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순간,
조금씩 마음의 근육이 생긴다.

결국 성장의 본질은
‘고통을 피하지 않는 연습’에 있다.
그 고통을 견디며 다시 일어서는 힘,
그게 진짜 자기주도학습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아이들에게
공부의 설계가 아니라 고통의 설계를 해주려 한다.
두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그 마음의 근육을 함께 만들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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