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은 늘 경기장에서 배운다
지난번, 애제자가 학원을 그만두었던 이야기를 썼다.
이별은 분명 아팠지만, 그렇다고 계속 울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처음엔 ‘아이 실력이 반 레벨과 맞지 않았던 것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책이 점점 커졌다.
그러다 보니 객관적인 시선까지 잃어가고 있었다.
결국 나는 결단을 내렸다.
학생에게 직접, 조심스레 문자를 보냈다.
혹시 다니면서 불편했던 점이 있었는지 부담 없이 말해달라고 했다.
아이는 예상보다 훨씬 성숙하게 답했다.
반 분위기가 자주 흔들려서 진도가 밀리는 게 불편했어요.
시험 후에는 맞은 문제는 어떻게 맞았는지,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를
더 구체적으로 분석해주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짧은 메시지였지만,
내가 놓친 부분들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그 내용을 그대로 담임 선생님께 전달했다.
그리고 선생님은 쿨하게 인정하셨다.
결석생이 많아 진도가 흐트러졌던 점,
그 반이 ‘하위권이니까’라는 선입견 때문에
시험지 분석 절차를 생략했던 점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셨다.
그리고 그걸 인정하는 데에서 이미 절반은 해결되었다.
나는 그 선생님을 믿는다.
왜냐하면 그분은 실수가 있을 때
빠르게 방향을 바꾸고 행동하는 능력이 있는 분이기 때문이다.
원장은 늘 경기장 한가운데에 선다.
학생을 모으고, 지키고, 설득하고, 설명하고…
가끔은 정말 이 경기장 밖으로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뼈아픈 실패가야말로 가장 정확한 피드백이다.
몇백만 원짜리 컨설팅보다 더 즉각적이고, 더 뼛속까지 와 닿는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원장님들이
자신의 경기장에서 묵묵히 싸우고 있을 것이다.
모든 원장님들,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실패 위에서 배우고,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그 과정 하나하나가 결국 우리의 실력을 만든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