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이의 무엇을 응원하고 있을까
얼마 전, 오징어 게임을 보았다.
그 안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누군가가 탈락하는 순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게임을 하고 있을 때였다.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그 과정을 지켜본다.
넘어질까 봐, 실수할까 봐 조마조마해하면서도
진심으로 그 사람이 성공하기를 응원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해내면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한다.
그 기쁨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저 사람도 해냈다면, 나도 가능할지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에 가깝다.
이 장면은 오징어 게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즐겨보는 많은 리얼 예능에서도 사람들은 결과보다 과정을 본다.
누군가가 버티고, 시도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끝까지 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응원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성공하면 진심으로 기뻐한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사교육에서는 이게 이렇게 어려운 걸까.
아이들이 자신의 실력보다 높은 것에 도전하는 과정,
불안해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시간,
틀릴 걸 알면서도 다시 풀어보는 그 순간을
나는 얼마나 응원해왔을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오랫동안 결과를 먼저 보았다.
모든 아이들이 100점을 맞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모든 아이들이 인서울 대학에 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건 어려울 것 같다”
“지금은 그 방향이 아니다”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해왔다.
아이를 보호한다는 이유로,현실적이라는 이름으로,
어쩌면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도전을
미리 막아버렸는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바꾸고 싶다.
결과보다 과정을 응원하고 싶다.
잘했는지보다 시도했는지를 먼저 보고 싶다.
해냈을 때의 점수보다 해내기까지의 시간을
함께 기뻐하고 싶다.
다만 한 가지는 잘 모르겠다.
학부모님도 같은 마음이실지.
아이의 불안한 도전을 괜한 시도가 아니라
필요한 과정으로 함께 바라봐 주실 수 있을지.
나는 아직 그 답을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은 결론 대신
이 질문을 남겨둔다.
우리는 아이의 무엇을 응원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