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하기 쉬운 어른이 되고 있었던 건 아닐까
겨울방학은 늘 묘한 시기다.
새롭게 들어오는 아이들이 있고,
조용히 정리되는 아이들도 있다.
이번 방학에 새로 구성된 반이 하나 있었는데
첫 수업부터 분위기가 유난히 좋았다.
아이들 표정이 밝았고, 반응도 솔직했다.
수업이 끝나고 괜히 이런 질문을 던졌다.
“원장쌤 수업, 무섭지 않니?”
아이들은 웃으면서 말했다.
“원장님 계속 웃고 계셔서 하나도 안 무서워요.”
기분이 좋았다. 괜히 마음이 가벼워졌다.
며칠 뒤,우리 학원을 3년 넘게 다닌 중학교 2학년 남학생에게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 새로 온 중1 애들은 원장님이 하나도 안 무섭대.”
그때 그 아이가 나를 보고 말했다.
“원장님은 왜 무섭게만 하려고 하세요?”
그 말이 이상하게 계속 마음에 남았다.
하루 이틀이 지나도 자꾸 그 장면이 떠올랐다.
솔직히 말하면 무섭게 하는 수업은 운영하기가 훨씬 편하다. 통제가 쉽고, 아이들의 변수가 줄어들고, 내가 늘 위에 서 있을 수 있다. 아이들의 반응에 덜 흔들려도 된다.
돌이켜보니 나는 언제부터인가 아이들보다
조금 더 우위에 서 있으려고 했던 것 같고,
조금 더 편해지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 말은 생각보다 오래 남았다.
그날 이후로 아이들 앞에 설 때 나를 한 번 더 보게 된다.
내가 편해지기 위해 아이들을 통제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적어도 이제는, 무섭게 하는 게 가장 쉬운 선택이라는 건 알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