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와 준 아이

시간을 건너 다시 만난 인연

by 심원장

3년간 함께 일했던 한 학생을 떠나보냈습니다. 이번에는 학생이 아니라, 알바생으로 함께했던 아이였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야 눈물이 났습니다. 마지막 근무 날에는 덤덤했는데, 막상 마음을 전하고 나니 감정이 뒤늦게 따라왔습니다.


이 아이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났습니다. 수학적 재능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개념을 빠르게 이해했고, 문제의 구조를 보는 눈도 있었습니다. 다만 그때는 스스로 더 깊이 공부해보려는 시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가능성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고등 과정이 시작되며 담당 선생님이 바뀌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아이에게 정말 잘 맞는 방향을 충분히 고민했는지, 더 섬세했어야 했던 건 아니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붙잡지 못했고,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습니다.


몇 년 뒤, 대학에 들어간 그 아이가 다시 연락을 해왔습니다. “학원에서 일해보고 싶다”고요. 그 순간, 반가움이 먼저였습니다. 다시 찾아와 주었다는 사실이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3년을 함께 일했습니다. 이제는 아이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제 옆을 지켜주었습니다.

이별은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오래 함께한 시간에 대한 감사함, 다시 돌아와 준 인연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과거를 돌아보게 되는 마음까지. 여러 감정이 겹쳐 있었습니다.


저는 그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시 와줘서 고마웠다”고. 아직 전하지 못한 말도 있습니다. 언젠가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겠지요.


아이를 가르친다는 것은 그 순간의 성적만을 다루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때로는 몇 년의 시간을 건너 다시 만나기도 하고, 그때의 선택을 돌아보게 되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그 인연을 조용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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