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믿음 사이에서

다시 학생이 되기로 한 이유

by 심원장

최근 저는 아주대학교 수학전공 과정을 신청했습니다. 학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굳이 지금 다시 전공 과정을 시작해야 할까 고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제 공부를 멈추고 싶지 않았습니다.

신청을 마치고 나니 설렘보다 걱정이 먼저 올라왔습니다.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기대만큼 해내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주변에서는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해주지만, 솔직히 그 말이 완전히 위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못해도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 잘 해내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세웠습니다. 단순히 수료가 아니라, 스스로 만족할 만큼 해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좋은 결과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시간을 써야 하고, 다시 학생의 자세로 돌아가야 합니다. 동시에 학원 운영과 수업 준비, 설명회와 상담 일정도 이어집니다. 여러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번 선택을 후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익숙한 자리에서는 익숙하게 해낼 수 있지만, 새로운 자리에서는 다시 처음이 됩니다. 그 사실이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아이들에게 늘 말해온 ‘성장’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오늘 한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느낌과 믿음을 가지세요.” 아직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방향이 맞다고 느껴진다면 그 길을 믿고 가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지금 다시 배우는 사람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고 가보려 합니다. 이번 도전이 기대만큼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과정은 분명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제 수업에도 고스란히 녹아들 것이라 믿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기보다, 그 마음만큼 노력하겠습니다.
느낌을 믿고, 선택을 믿고, 다시 공부하는 사람으로 서보겠습니다.
그리고 내일도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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