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소소한 이야기들

브런치 작가

by 폴초이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메일을 받는 순간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두 번째 신청하여 선정된 것이다. 아 나도 쓰는 사람으로 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거창한 생각까지 나아갔다. 너무 나갔다고 급히 유턴하긴 했지만 기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은 분명하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족끼리 맛있게 먹었던 식당에 대한 이야기와 여행기를 썼다. 지인들과 산행하는 이야기도 기록했다. 친구들과 여행하는 기분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블로그에 소소한 이야기들을 올리기 위한 작업이 즐거웠다. 메모 앱에서 텍스트를 쓰고 복사하여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붙여 넣기 하는 과정을 통한다. 블로그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했던 그 순간의 감정을 또 다른 날 기억하기 위한 저장소라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 브런치 앱을 알게 됐고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브런치 작가에 선정되어야 가능했다. 브런치 작가 신청하기를 클릭했다. 작가의 프로필을 소개하는 작성에서 막막했다. 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 건가? 어떤 글을 쓰고자 하는가? 의문부호만 떠올랐다. 어떤 주제와 소재를 가지고 글을 발행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답을 쓰기가 막막했다. 어찌어찌 신청했지만 당연히 ‘이번에는 모시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란 답장이 도착했다.


두 번째 신청하기 전에 천천히 브런치 앱을 통해 작가님들의 글을 읽었다. 어떤 주제와 소재를 통해 이야기들을 전달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그런 시간들이 두 번째 신청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은 물론이다.


독서에 취미가 붙어 평생학습관에서 도서를 대출하여 읽거나 월 1회 이상 교보문고를 방문하여 근간의 베스트셀러는 무엇인가 찾아보는 작은 습관을 들였다. 직장에선 틈나는 대로 전자책을 읽고도 있다. 매월 독서는 꾸준히 하는 편이다. 성인 기준으로 연간 독서량의 평균치보단 월등히 많은 숫자로 책을 읽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문체부에서 발표한 ‘2021 국민 독서 실태’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성인 중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50대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35.7%를 기록하고 있다 한다.



난 50대이지만 1년 중 꽤 많은 독서량을 기록하고 있으니 독서율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는 사람이다. 독서는 읽고 생각하는 일방통행이라 할 수 있다. 쌍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쓰는 행위가 있어야 한다. 날숨과 들숨의 호흡으로 인간은 생명을 유지하는 유기체이다. 그것처럼 독서와 글쓰기도 한 몸처럼 움직일 수 있어야 인간의 생명력이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 하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책 속의 글자가 단어를 이루고 문장을 구성하고 내포된 의미를 통해 누군가에게 생명의 길을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기본은 옷을 입고, 음식을 먹고, 주거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기본생활에서부터 시작하여 인간관계까지 확장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독서도 기본생활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배움이 필요하지 않는가. 배움은 독서로부터 시작이다. 가나다라 글자를 익히는 것도 결국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쓰여있는 책을 읽기 위해서가 아닌가 한다.


갓난아기에게 엄마는 자신이 누군지 수없이 ‘엄마’를 따라 부르게 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사람이 엄마라는 사실을 가르치는 것이다. 아기가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안돼”라는 엄마의 경고가 시작된다. 먹으면 안돼 거기 가면 안돼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아기는 손에 잡히는 것은 뭐든 입에 넣으려 하고 눈앞에 위험지역이란 표시가 있어도 직진 본능을 멈추지 않는다. 아동이 스스로 “안돼”를 이해하려면 글을 읽게 되는 나이로 성장한 뒤에야 가능하다. 왜 엄마가 “안돼”를 외쳤는지 책 속에 쓰여 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인간답게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스스로 책을 찾아 읽어야 한다. 책을 읽는 자는 읽지 않는 자보다 인간답게 살아갈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렇다면 책을 읽기만 할 것인가? 읽는 행위는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책임질 수 있지만 실천하기는 부족하다. 책을 읽어 형성된 개인의 생각들이 모여 철학이 되기 위해서는 쓰는 행위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조선시대 글을 읽는 선비는 책을 읽고 쓰는 것이 기본이었다. 잘 쓰고 못쓰고의 차이는 있었을 것이지만 읽을 수 있는 자는 쓸 수 있어야 했다.


책을 읽는 인간에서 쓰는 인간으로 성장하고 싶어졌다. 무엇인가 쓰는 일은 나를 성장시키는 것 같다. 또한 내면의 잡다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감정의 앙금을 풀어버리는데도 요긴하다. 누군가에게 쓴 글을 펴 보임으로써 부족한 부분을 깨닫는 계기도 된다 할 것이다.


앞으로 브런치에 소개되는 글은 내가 경험하는 소소한 일상이지만 그런 일상의 소중함을 공유하고자 함이다. 매일의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코로나 때문에 배웠기 때문이다. 가족과의 여행이나 맛집 탐방도 소중하지만 매일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고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고 생활하는 것이 행복한 순간이지 않나. 친구들과 만나고 여행하고 공유하는 시간의 귀중함을 아는 것이 행복한 여정이지 않나. 그런 행복의 순간들이 모여서 인생이 된다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