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여행의 시작은 케이블카부터
전날 병어 회 무침과 막걸리를 마신 터라 늦게 일어났다. 아침에 누룽지를 끓여먹고 일정을 시작했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는 네이버 예약하면 성인 기준 크리스털 캐빈을 5% 할인해 준다. 우리는 북항 승강장 탑승 할인을 선택했다.
오전 10시부터 출발이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렀다. 출발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북항 승강장 매표소에 도착했다. 아내와 딸은 왜 그리 서둘렀나요? 한다. 탑승까지 기다려야 하나 걱정했는데 매표소 앞에서 아트 체험행사를 하고 있었다. 체험행사를 10시부터 시작한단다. 우리 이거 하고 타요 아내와 딸이 이구동성이다.
난 머그컵에 공룡 그림을 넣어주는 것을 택했다. 아내와 딸은 밤 무드 등 제작 행사를 선택했다. 재료비를 받을 거라 예상했는데 행사 준비용만 소비하고 있다며 비용은 전혀 없단다. 선착순이라 먼저 온 우리는 득템 성공이다. 서두른 내 덕입니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는 국내 최장 3.23킬로미터 최고 5번 타워 155미터를 자랑한다. 왕복 4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북항 승강장에서 승차했으면 고하도 승강장에서 하차해야 한다. 반대의 경우도 같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노인분들은 하차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가시기도 했다.
북항 승강장에서 탑승하는 것이 이롭다. 북항에서 승차 고하도 하차하여 고하도 전망대까지 도보 산책하는 코스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고하도 해상산책로를 바다와 함께 걸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딸과 나는 고하도 전망대까지만 걸었다. 전망대에 올라 일상에서 오는 답답했던 마음을 서해바다로 떠나보냈다. 아 시원하다.
고하도에서 북항으로 돌아올 때 유달산 스테이션에서 하차해서 유달산 마당바위를 올라가 목포 시내랑 다도해 바다를 감상한다면 보너스 뷰를 즐길 수 있다. 목포 여행객은 죽여주는 뷰를 놓치지 마시라. 우리도 유달산 마당바위에서 목포를 감싸고 흐르는 앞바다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학교마다 수학여행을 시작한 것인가. 예쁜 사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데도 건너편 캐빈에서 초등학생들이 연신 손을 흔든다. 우리도 마주 보며 손 흔들어 답례했다. 좋을 때다.
북항 승강장으로 돌아와 점심은 '조선 쫄복탕'에서 쫄복탕을 먹었다. 근처에 서산동 시화마을 연희네 슈퍼가 있다. 주차는 공용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쫄복을 먹고 시화마을 구경에 나서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시화마을 '바보 마카롱'이 쉬는 날이라 맛은 보지 못했다. 정말 오래된 골목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역사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을 것 같다.
목포에 왔으니 유명 카페를 가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대반동 201'카페다. 바다 뷰를 감상하면서 커피타임을 즐기고 '스카이워크'를 걸어볼 수 있다. 커피는 오후의 나른함을 잠재웠다.
카페에서 몸을 돌본 후 전통시장투어에 나섰다. 목포 동부시장에서 아이쇼핑을 즐기고 떡볶이와 어묵을 구입했다. 매콤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맛있다. 홍어도 구입했어야 했다.
수산물 종합 시장에서 활어회를 구입해 숙소에서 먹자고 했다. 수산물 시장이니 활어회가 다양할 것이라고 추정해버렸다. 막상 수산물 시장을 가보니 홍어만 손질하는 횟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왕 왔으니 우리도 홍어를 구매했다. 흑산도 홍어고 삭히지 않은 싱싱한 홍어란다. 냄새를 맡아도 삭힌 냄새가 나지 않는다. 가격은 6만 원인데 만 원 할인해 주신다.
사실 전통시장에서 한 끼 정도 먹을 양껏 샀어야 했는데 사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다. 5만 원 아래 가격이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그렇지만 흑산도 홍어라고 하니 따지지 말자.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포미 아귀찜을 지나쳤다. 아내가 아귀찜 포장을 물어본다. 좋지요. 근데 월요일이 쉬는 날이라는데 하자 본점은 수요일이라는데요 딸이 거든다. 그래? 그럼 본점으로 가지 뭐. 맛의 도시 메뉴는 하나라도 더 먹고 가야지.
아귀찜까지 포장하고 숙소 근처에 있는 풍차 등대를 들렀다. 등대가 아담하다. 바람으로 도는 것 같지는 않다. 제 나름대로 흥얼거리며 돌고 있었다. 숙소로 들어와 홍어와 아귀찜을 놓고 잎새주를 곁들였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가 아닌 잎새주에 나는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