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기

여행 : 맛의 도시 목포로

by 폴초이


맛의 도시 목포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다. 정말이지 오래간만에 서해 고속도로를 달렸다. 애초에 집에서 목포까지 직진으로 가려했다. 그러다 토요일 E채널 방송 중인'토요일은 밥이 좋아'에서 키조개 칼국수 편을 시청하게 됐다.


그렇게 보령에 들러 키조개 칼국수로 유명한 '오양 손칼국수'를 방문하기로 했다. 맛의 도시 목포를 가기 전에 맛있는 키조개 칼국수를 애피타이저로.


여행 출발 전날은 잠을 설친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꿈의 우주를 유영해 목적지를 먼저 가본다. 일요일 아침 7시경에 출발했다. 집에서 나와 석계역에서 토스트로 아침을 대신했다.


일요일 아침은 내부순환도로, 서해 고속도로가 한산하다. 차량들이 제 속도보다 좀 더 빨리 달리고 있다. 서해 고속도로를 달리게 되면 휴게소 명물 행담도 휴게소는 필수 경유지다. 행담도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휴식을 취했다.


10시 26분경에 보령 '오양 손칼국수'앞에 도착했다.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들이 대기 중이었다. 우리의 대기번호는 32번이다. 10시 30분에 오픈한다고 한다. 방송의 위력을 실감한다.


오픈 시간 전이라 딸과 함께 근처를 돌아봤다. 영보정에 올라 오천항을 내려다본다. 이곳에서도 동백꽃 필 무렵을 촬영했나 보다. 영보정으로 올라가는 길에 안내판이 서있다.


영보정에서 바다를 내려보고 있는데 아내에게서 곧 우리 차례일 것 같다고 알려온다. 영보정에서 서둘러 내려가 식당의 좌식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고문처럼 느껴졌다. 거의 40분 정도 기다리니 보리밥이 나온다. 그 후로 20분이 지나서야 비빔국수가 나왔다. 예상보다 손님이 더 많이 찾아와 업주 측에서 대응이 느린 것 같다. 충청도의 느림 기질도 작용했을 것이다.


보리밥은 셋이 맛있게 비벼 먹었다. 더 먹을 수 있지만 칼국수를 위해 남겨야 했다. 보리밥이 소화되기 시작할 때쯤 칼국수가 나왔다. 비빔국수는 면이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키조개 칼국수는 면이 부드럽고 키조개 관자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다. 국물은 며칠 전 마신 술기운도 해장시키겠다. 시원한 맛이라 그릇째 들이켰다.


맛있는 키조개 칼국수를 먹었으니 맛의 도시 목포를 향해 무조건 달려갈 거야. 보령을 경유해서 그런지 목포까지 내려가는 게 지루하지 않았다.


오후 두 시 오십 분에 목포에 닿았다. 목포의 첫인상은 오래된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다. 복잡하지 않고 장소 찾아가기가 쉬웠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코롬방 제과점과 CLB베이커리다. 두 집에서 새우 바게트를 각각 사서 먹어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맛은 별반 차이 나지 않은 것 같다.


저녁은 목포 구미중 하나인 준치회 무침을 맛보기로 했다. 간판이 색이 바래 오래된 집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는'선경 준치 전문점'을 찾아냈다. 맛의 도시에서 오래된 집이라면 맛은 보장받았을 것 같다.


준치회 무침을 주문했다. 비빔밥 그릇 바닥에 참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려 준다. 밥과 준치회 무침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다. 새콤달콤한 양념 맛과 아삭한 야채와 준치 회의 씹는 맛이 입안에서 춤을 춘다. 병어 회 무침은 포장해 주세요.


숙소로 돌아와 병어 회 무침에 목포 생막걸리를 걸쳤다. 새벽부터 보령을 경유해 목포까지 내려와서인지 막걸리 일 잔에 얼굴이 불콰하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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