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온라인상에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은 2022년 9월부터였다. 티스토리 블로그에 계정을 개설하고 그동안 생각하고 경험했던 내용들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한 달 정도 글을 쓰다 보니,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티스토리보다는 보다 깊이와 무게감 있는 플랫폼으로 '브런치'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브런치에 글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서 작가 등록을 해보려 하니, 티스토리와 달리 깐깐한 심사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보아하니 기본적인 필력과 직무 전문성 등을 살펴보고, 어느 정도 기본을 갖춘 작가만을 엄선하여 관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어느 정도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는지... 궁금하긴 하다.)
유튜브 등을 통해 심사 합격률을 알아보니, 초반에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지금까지 작성해 놓았던 글들 중 3편을 골라 제출해 보았다.
그런데... 운 좋게도 한 번에 덜컥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약 한 달 남짓 지난 2022년 10월 경이었다. 다른 작가님들의 글들을 읽어보면, 놀라울 정도의 수준을 보이시는 분들이 많았고, '내가 이런 분들 사이에서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잠시 들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어떤 글을 쓰든, 나는 나의 글을 쓰면 되는 것 아닌가'하는 결론에 이르렀고,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안정감을 가지고 시간이 될 때마다 글을 써 내려갈 수 있었다. 그 후로 5개월 정도가 지났다.
평소에 업무 중 또는 일상생활 중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장에 기록하고, 그 기록들을 시간이 날 때 노트북에 앉아 펼치는 방식으로 글을 쓴다. 그러다 보니, '작가의 서랍' 폴더 안에는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쌓여 주인인 나를 바라보며, 마치 어미새를 기다리는 아기새 마냥 발행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글 한편을 완성하는데 30분~1시간 정도 걸리시는 분들도 많은데(그렇다고 그분들의 글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놀랍다.), 나는 한편을 작성하는데 며칠은 걸린다. 작가의 서랍을 열어 그날 또는 며칠 동안의 생각을 정리하고, 못다 한 내용은 다음에 다시 열고, 썼던 내용을 지웠다 다시 썼다, 문단 앞뒤를 이리 바꿨다 저리 바꿨다 하다 보면 며칠 아니 몇 주가 지나는 경우도 있다.
글 한편에 구독자 한분씩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초반에 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등재한 글의 수보다 구독자 분이 더 많다. 글의 수가 늘고 구독자 분들도 늘면서, '제로베이스'라는 교육 플랫폼, 서울경찰청 등에서 일회성 기고 요청도 들어왔다.
내가 쓴 글들이 어딘가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성취감도 느끼고 글을 쓰는 행위 자체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는 처음으로 1년간 월 1회 정기 기고 요청을 받았다. '가인지 캠퍼스'라는 교육 플랫폼인데 평소에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즐겨 찾던 곳에서 주신 요청이라 더욱 반가웠다. 경영전략, 조직문화, 리더십, IT, 디자인, 비즈니스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분들이 필진기자로 활동하며 훌륭한 콘텐츠들을 올리고 계신데, 그 사이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지만, 더 신경 써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부담이 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나의 글'을 쓰려한다. 이렇게 일회성 또는 정기 기고 활동도 좋지만, 언젠가는 내 이름으로 내는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올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날이 오기까지 더 많은 글을 접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써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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