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8일
지난주에는 비가 그칠 줄 모르더니, 이번 주말엔 날이 참 좋네요.
간밤엔 편히 주무셨나요. 저는 잠이 잘 오지 않아 늦게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11시가 훌쩍 넘었더라고요.
잘 잤다는 생각보다 오늘 저녁에도 잠이 오지 않아 내일 출근에 지장이 있으면 어쩌나, 라는 생각을 하는 걸 보니 저도 참 일을 좋아하는 사람 같습니다.
요즘에 저는 ‘나빌레라’라는 드라마를 즐겨보고 있어요.
잘생긴 남자 배우에도, 발레에도 관심이 없어서 얘기만 듣고 보지는 않고 있었지만, 나이 든 배우가 주연이라는 말에 보기 시작했습니다.
늦은 나이에 무언가를 배우는 게 민폐일까요?
예전에 <해피 해피 브레드>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한 노부부는 삶을 마치려고 했지만 제빵을 배우면서 다시 살 희망을 되찾아요.
저 역시 나이를 먹으면 사는 것을 더 쉬이 포기할까 봐, 인생의 많은 것들을 나중으로 미뤄두었습니다.
언젠가 할머니가 되면, 스포츠댄스도 할 것이고 바디 프로필도 찍어볼 거예요. 북 카페를 차려서 책 읽어주는 할머니도 되고 싶고요
제 인생의 가장 좋은 때는 말년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에 지금 부지런히 벌어두어야 합니다. 하하.
제 모습을 보고 어느 누군가는 삶의 희망을 찾게 될지도 모르죠. 그렇게 된다면 더없이 좋은 삶이겠군요.
한때는 독거노인으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마음 한편에 있었지만, 지금은 죽음이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에 끝이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지 않나요?
끝을 알지 못한 채로 트레드 밀을 달려야 하는 건 저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에요.
다들 그렇게 하니까, 휩쓸리듯 화려한 등산복을 입고 뒷산만 오르다 끝나는 그런 삶은 싫어요.
그러기 위해선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할 테고 나만의 신념이 있어야 할 테고, 또... 아까도 말했듯이 지금 열심히 벌어두어야 겠지요.
아무튼 선한 영향력을 주다 간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요즘의 제 목표입니다.
이제 몇 시간 뒤면 월요일이 찾아오는군요.
주말에 푹 쉬었더니 월요일이 찾아오는 것이 그리 괴롭지 않네요.
당신의 주말은 어떠셨나요. 날씨가 좋았던 만큼 좋았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내 마음이 원하는 노래를 들으며 산책을 조금 해보는 건 어떨까요.
대부분의 일들은 걷다 보면 잊게 되거나 해결되더라고요.
저도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겠어요. 지금껏 카페에서 작업을 했거든요.
푹 쉬시고, 또 다음 편지로 찾아뵐게요.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