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오늘로서 길고 긴 휴가가 끝났다.


실질적으로 내가 낸 휴가는 2일이지만 추석연휴를 껴서 매우 길게 느껴진 휴가다.


휴가 말미엔 부부싸움도 하고 괜한 잡념에 스트레스도 받아서 오늘이 오기를 기다리기도했다.


사무실에 가서 일을 하다보면 나의 불안한 심리도 다시 잠잠해질 것이고 남편이랑 싸울 일도 없어질 것이며 모든게 원상태로 돌아올 것이란 바람,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아침 7:50 출근 지문을 찍고 일을 하면서 깨달았다.


아 내가 사무실에 오지 못해서 우울했던게 아니구나.


아침을 견뎌내고 12시에 사무실을 빠져나와 바로 병원에 갔다.


속이 계속 더부룩했고 이대로 납뒀다간 다시 또 6월달처럼 몸이 와르르 무너질것 같았다.


약을 타서 집에 왔고 리조또를 시켜 먹었다.


약을 먹으니 좀 나아졌지만 산책길에 커피를 마셔서 그런가 다시 안좋아졌다.


결국 저녁은 죽을 시켜먹었고 남편은 오늘 일이 늦게 끝나서 좀 전에서야 집에 돌아왔다.


아프다고 징징거리면서 마카롱을 사오라고 했더니 아주 예쁜 뚱카롱 1박스를 가져왔다.


지금은 줌으로 강의를 듣는 중이어서 맛을 보고선 문을 닫고 줌을 키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데스크탑 밖에 없을 땐 의자에 앉아서 들어야했는데 역시 노트북이 훨씬 편하다.


비싸긴해도 진작 살껄 그랬다는 생각이 든달까.


얼른 속이 나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마사지도 안 받았고 머리도 안 했고 그냥 거의 아무것도 안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동굴에서 숨만 쉬며 있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회사에서 연락이 왔지만 내 휴가를 잃고 싶지 않아서 단호하게 내일 아침에 할 수 있겠다고 회신했다.


회복을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 자신부터 챙겨야하는 순간이라고 본다.


졸리다. 수업끝나고 그냥 푹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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