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참 길구나 새삼 느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한참을 걸으며 일주일을 되짚어보면서 혼자 감정선이 오락가락 했었다.
오후 2시까지는 내일까지 기한인 대학원 과제하느라 시간을 휘리릭 날려 보냈다.
남편이 사온 스벅 가나슈 케익을 먹고 철권도 함께 하고나서도 고작 5시 밖에 안됐다.
회사에 가는 평일엔 오전에 일하다보면 금방 11시고 오후엔 자리에 앉아 일하다보면 다시 3,4시가 된다.
오늘은 6:30쯤 한우에 너구리라면을 같이 먹었다.
남편이 다 치우고나서 나한테 안 도와줬다고 칭얼대길래 달래주고 이 글을 쓴다.
아직도 8시가 안 된게 신기할 따름이다.
넷플릭스로 그레이 아니토미를 원없이 보는 중이다.
이상하게 이 미드는 날이 추워지면 땡긴다.
계절을 타는, 생각나는 몇몇이 있는데 이것도 그런가보다.
남편 손에선 쿰쿰한 음식물 냄새가 살짝 난다.
한참을 김치통을 정리하느라 냄새가 밴 건데 나는 아무말 하지 않는다.
그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데 이게 남편의 사랑이 아니면 뭘까 싶다.
오늘처럼 하루가 온전하게 평화롭기가 참으로 어려운걸 알기에 너무나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