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없음의 향연

by Minnesota

지난주에 내가 처음으로 사회를 본 행사를 무사히 끝마쳤다.


덕분에 기분좋게 술도 마시고 사람도 만났다.


행사에선 또 하나의 인연을 시작하기도 했다.


다른 지회에서 온 해당 프로그램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가 번호를 물었고 행사가 끝난 2시부터 그날 밤 12시 반까지, 줄곧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


금요일도 퇴근 시간 전까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요일에도 그에게서 연락이 왔고 우리는 이번주 토요일에 보기로 정했다.


주말은 풍요로웠다.


미국에서 만났던 친구를 만나서 맥주를 마시고


싱가폴에서 만났던 학교 선배이자 나의 ex중 한 사람을 만난 일요일에는


내가 그렇게도 타보고 싶었던 land rover 차도 타보고, 오랜만에 이런 저런 대화도 나누고


태국 음식도 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참 좋았다.


그리고, 헤어진지 얼마 안됐어도 끊임없이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 또한


아직 내가 죽지 않았구나를 실감나게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까지만해도 기분이 참 좋았다.


특히 일요일에는 친한 동생을 따라서 영어 예배까지 보고 와서 그런지 에너지가 충만했다.


그러나 하루만에 모든 내적 에너지가 소진된 기분이다.


사무실 안에서의 무료한 시간과 동기 오빠의 결혼 소식 등등은 나를 지치게했다.


내가 못가진 무언가를 부각시킴으로서 나는 불만으로 가득찼다.


결국 본부장님이 가시기도 전에 나는 서둘러 퇴근했고 집에 와선 툴툴거리고선 피자를 먹었다.


그래도 여전히, 기분은 그대로다.


아직 어린애인가 보다. 그러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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