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도 곧,

by Minnesota

글을 써야지, 써야지 마음만 먹다가 일요일 오후 1시가 되서야 첫 줄을 쓰기 시작했다.


이번주는 쉽게 설명하긴 어려운 한 주였다고 본다.


회사에서는 바쁜 시즌이 끝나서 그런지 다들 옹기종기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사무실 자리에 앉아 있는 직원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나 곧 인사발령 결과 및 근무평가, 승진/승급 심사가 있을 예정이라 모두들 어수선하다.


집중하고 처리해야 할 업무가 부재하니 잡생각도 더 들고


보이지 않던 신경 써야 할 거리들이 더더욱 눈에 어른거린다.


몰두할 일이 없으면 힘들어지는 나 같은 성격에게는 지금 이 시기가 크게 달가운 시기는 아닌 것이다.


그러는 사이 지지난주 그러니까 2월 초에 있었던 행사에서 알게 된 A와는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았다.


허하고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그와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주고 받는 대화는 사실


어느 정도 일상의 위로가 됬다.


처음 대화를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대화가 이어져 왔다는 점도 어느 정도,


대화가 잘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대화의 끝은 만남의 시작이었다.


어제는 지방에서 올라온 A와 신촌에서 만나 멜 깁슨 감독의 <헥소 고지> 영화를 봤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영화가 괜찮았고 우리는 이태원에서 태국 음식으로 먹고 바에서 맥주를 마셨다.


사이 사이 대화를 나누기도, 아무 말 없이 있기도 했다.


바에서 맥주를 한 모금, 한 그는 그제서야 자신이 서울까지 올라온 이유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길 했다.


본인에게 나는 특별한 존재이고 일주일 간 대화를 하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서울까지 온 이유는, 관계를 시작하고 싶어서.


그래서 결론만 이야기 하자면, 그렇게 다시 또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는 현재 승진 심사에 대해 걱정하고 있고 나는 인사 발령때문에 걱정하고 있다.


두 가지 문제 모두 다음 주면 결론이 날 것이다.


그렇게 어제는 느즈막히 새벽 1시에서야 집에 도달했고 잠은 2시쯤 잔 것 같다.


일요일인 오늘은 11시가 되어서야 눈을 떴다.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아침도 먹었지만


여전히 컨디션이 저조하달까.


자꾸 갑작스럽게 관계가 시작되는 것에 대한 우려, 걱정 등.


솔직히 뭐가 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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