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은 결국 반복된다.
평일에는 거의 항상 8:20~30사이에 출근 도장을 찍고 6:10~20쯤 퇴근 도장을 찍는다.
사무실 내에서도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나누고 비슷한 업무를 처리한다.
사이사이 사귀기 시작한 사람과의 카톡을 주고 받는다.
토요일이 되면 타 지방 사람인 남자친구가 서울에 오고 우리는 영화를 보고 차를 마시고 밥을 먹고 술을 마신다.
이 모든 일이 사실상 일상의 반복, routine이다.
Routine은 때때로 권태로움, 지루함, 부질없음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가져오지만
한편으론 이를 통해 편안함, 안정적임, 보호받는 듯한 느낌 등을 얻는다.
루틴에 지칠 때면 나는 한국인답게 술을 찾는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루틴에 의한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없던 약속을 만들어내 술을 마셨다.
빅 웨이브란 맥주와 하이볼에 도전했고 2차는 아저씨 취향에 걸맞는 나주곰탕 집에서 청하와 소주를 마셨다.
3차는 맥주 창고스러운 곳에서 간단히 맥주 1병 더.
일주일에 2, 3번 마시던 술을 요 근래에는 줄이던 참이었기에 금요일에는 술이 얼큰히 취했다.
어제도 데이트를 하던 와중에 루틴이 주는 권태로움을 숨길 수 없었다.
그래서 여의도의 호프집에 들어가서 같이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한 잔, 두 잔 마시다보니 자연스레 기분이 회복되었고 결국 기분좋게 데이트도 마무리했다.
그리고 오늘, 평화로운 일요일.
일본 영화 <수영장>을 보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와 엄마가 만들어준 고구마를 먹으면서.
평화롭다. 피곤할 법도 한데 마음이 편안해서 그런지 몸도 멀쩡하다.
참, 포켓몬고 게임도 하지 않는데 남자친구가 인형뽑기로 푸린을 뽑아줬다.
귀엽다 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