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 잘 됐는데 말이야.

by Minnesota

원하는대로 모든게 결정됐다.


나는 바라던대로 본사의 핵심사업본부에 살아남았다.


업무도 대략적으로 배정됐고, 짬밥 굵은 선배말로는 신입이 맡기엔 꽤나 중책이며


기획안을 제출하거나 내가 사업의 방향을 결정하고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될거라며 축하한다고 했다.


어제 부로, 이 회사의 첫 사수와 첫 팀장님과 첫 본부장님 모두 뿔뿔히 새 발령지로 이동하셨다.


나는 오늘도 회사에 출근해서 본래부터 하고자 했던 미뤄둔 공부를 했다.


팀장님 자리에 앉아서 고요한 사무실에서 공부를 하고선


다음주 월요일 행사를 위해 정장 자켓을 사고 집으로 돌아와 두둑히 밥을 먹었다.


모든 것이 평화롭고 고요하고 아무런 문제없이 흐르는 듯하다.


그래서 불만족스럽다. 그래서 이상하다.


고요하게 흐르는 연애도 불만족스럽다. 그렇다고 딴 짓을 한다고 만족되는 것도 아니다.


너무나도 모든 게 잘 풀려서 그런지 불안하기도 하다.


그냥 모든게 너무 고요해서 불안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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