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만에 만난 남자친구는 어색했다.
나를 보자마자 안으려는 그 사람을 '매몰차게' 밀쳐내며, "사람들 있잖아." 라고 말했다.
실은, 사람들은 핑계고 그저 어색했기에 그를 밀쳐냈다.
매일밤 통화하는 그인데, 만나면 언제나 어색하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이 사람인가 싶은 기분.
그렇게 그 사람은 서운함을 느끼고,
우리는 어색하게 까페에서 침묵을 유지했다.
각자 맥주를 두 병 정도 마시고나서야,
어색함을 뒤로 하고 그의 선물 증정식이 진행됐다.
예뻤다. 그래서 환하게 웃었나보다.
"이렇게 좋아할줄 알았으면, 미리 줄걸. 환하게 웃네, 저렇게 웃을 땐 진짜 해맑은데."
어쩐지 그의 말이, 안쓰럽게 다가왔다.
날 보겠다고 지방에서 기차타고 오기 전에,
자주 가지도 않는 백화점에 들러 브랜드 쥬얼리를 사고, 기껏 만났는데 포옹을 거부하는 나에게,
선물을 주고서야 보게 된 미소.
고맙고 기분이 좋지만, 한편으론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