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분명히 하루 즐거웠다 생각하며 퇴근했건만,

지금은 기분이 영 메롱이다.


산책을 나가려던 찰나에 내일 휴가인데 내일까지 해달란 요청 메일을 받아서일까?


그렇다고 하기엔 한 건은 재빠르게 팀장님이 해결해주셨고 다른 한건은 내가 처리해서 끝났다.


기껏 좀 걷겠다고 나갔는데

오늘의 세번째 커피를 원샷하는

순간 잊었던 배고픔이 밀려오고 현기증이 나서 집에 돌아온 것 때문일까.


그럴수도.


남편이 밥을 해줬지만 양껏 먹어도 실짝 부족한

식단으로 먹어서 일까.


그럴수도.


오늘 하루동안에도 꽤 많은 사람과 이야길 하고 시간을 보내고 다양한걸 먹었다.


그리고 고민 끝에 목요일이란 애매한 날에 휴가를 냈다. 나에게 주는 보상이다.


왜냐하면 이번주에 드디어 각종 서류와 논문 책본을 행정실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사회도 잘 마무리가 되었다.


하여간 뭐, 내일 휴가이고

남편이 내 생일날 갈 오마카세 집까지 예약을 했건만 기분이 영 메롱이다.


배가 부글부글한다.

배고프다고 집 들어와서 요구르트를 왕창 먹어서일까.


누워있는데도 피곤하다. 매우.


내일은 아침에 미용실에 간다.

네일까지 할까 하다가 미용실에 장시간 있는 것 만으로도 지칠 것 같아서 관뒀다.


그리고 지난번에 한 네일이 꽤나 지속력이 강하다.


대신에 큐어라는 일본 영화를 예매해뒀다.

(정확히는 남편이 예매해줬다.)


머리하고 집에 와서 내가 원하는 걸 왕창 먹고

걸어서 여의도cgv에 가서 보고올 참이다.


그러고나면 대충 또 하루 끝이다.


이게 얼마만에 하루 통째로 낸 휴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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