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 오후 둘다 외근이 있었다.
오전엔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어서 한시간 안에 마치고 돌아왔다.
오후에는 팀장님과 함께 외근을 나섰다.
솔직히 세시 넘겨서 가는 외근이라 그냥 외근 취소되면 좋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귀찮았다.
택시 타고 가는 길에 이런저런 이야길 했지만 회사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 없는 대화였다.
외근을 마치고 지하철역으로 가자길래 저벅저벅 걸었다. 시간은 이미 네시 반이었다.
나는 가방을 챙겨오지 않았다.
왜냐면 당연히 사무실로 복귀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팀장님이 가라고하셔서 잠시 그의 눈을 삼초간 바라보며 '진심이세요 팀장님?'을 눈으로 외쳤다.
그렇게 나는 얼떨결에 가방도 없이 현장 퇴근을 했다. 거기 내 가방 훔쳐갈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집 앞에 네일샵에 가서 네일을 다 벗겨내고 오랜만에 케어만 받았다. 나도 내 손톱을 참 오랜만에 본다.
내일은 금요일이다.
10월이 거진 다 끝나간다.
네일샵 언니가 나에게 묻는다.
요새 무슨 재미로 사세요?
이 한마디에 나는 꼭 여기 다시 와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기 때문이다.